대구FC, 6강은 떠나고 재미는 남았다

입력 2007-09-06 09:09:11

변감독 "남은 기간 공격 축구로 최선 다 할것"

프로축구 2007 삼성하우젠 K리그가 종반으로 치닫고 있다. 이번 주말 베이징 올림픽 최종예선전으로 인해 한 주를 쉬는 K리그는 팀별 26경기 중 20경기를 소화하고 6경기씩 남겨놓고 있다. 다음 주말 재개될 때까지 일시 휴식 중인 각 팀들은 막바지 경쟁을 위해 전열을 정비하고 있다.

그러나 대구FC는 마음을 비우고 좋은 경기를 보여주기 위한 준비 만을 하고 있다. 13위 대구는 4승5무11패(승점 17)로 6강 플레이오프 진출이 사실상 힘든 상태. 6위 인천의 승점이 28점(7승7무6패)으로 대구와 11점 차이 나며 이론상 대구가 남은 경기를 모두 이기고 인천이 2승1무3패를 하더라도 골 득실차에서 뒤지는 데다 대구의 전력 상 남은 경기를 전승으로 이긴다는 것은 기적에 가까운 일이기 때문.

이로써 변병주 감독이 올 시즌 프로에 데뷔하면서 약속했던 두 가지 중 '6강 플레이오프 진출'은 힘들게 됐다. 변 감독은 또 '재미있는 공격 축구'를 추구하겠다고 했는데 이는 팬들 사이에 인정받는 부분. 대구는 8월25일 강호 수원 삼성과의 경기에서 4만4천여 명의 홈팬들이 모인 가운데 1대2로 패했으나 특유의 빠르고 공격 지향적인 축구로 관전 재미를 충족시켰다. 대구는 경기 결과에 관계없이 공격적인 축구로 축구의 재미를 느끼게 하는 팀으로 팬들 사이에 인식되고 있다.

그러나 약한 수비가 발목을 잡았다. 변 감독은 이 때문에 후반기에 접어들기 전 수비 보강을 원했으나 이뤄지지 않았고 8월 이후 1승1무5패로 주저앉고 말았다. 대구는 14개 팀 중 득점 5위(26득점)의 공격력을 보유했으나 최하위 광주 상무와 함께 최다 실점(35실점) 팀이다.

이와 관련, 대구 등 전력이 약한 팀들이 선수층이 두터운 팀의 벤치 멤버이지만 실력을 갖춘 선수에 대해 임대가 활성화돼야 한다는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K리그 팀들은 자기 팀의 백업 요원이 다른 팀의 주전이 되어 위협적인 팀으로 변모하길 꺼리는 경향이어서 팀 간 선수 임대가 잘 이뤄지지 않고 있다.

대구는 최근의 연패로 분위기가 가라앉아 있지만 남은 경기의 선전을 다짐하고 있다. 휴식 후 5일 소집, 훈련을 재개한 대구는 대학 팀들과 한 두 차례 이상 연습 경기를 가진 후 16일 4위 경남FC와 경기를 갖는다.

김지석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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