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항TP 성공시켜 포항을 첨단 도시로"

입력 2007-09-05 10:45:48

백성기 포스텍 신임총장 3대목표 제시

"포스텍이 포항테크노파크를 통해 세계 최일류 대학의 꿈을 실현시키겠습니다."

4일 취임한 백성기 포스텍(포항공대) 신임총장이 "포항테크노파크(TP)의 성공을 기필코 일궈내겠다."고 말했다.

세계 최정상에 오르기 위한 3대 목표로 '이공계 대학의 모범' '국내 주요 기업들의 사랑과 존경을 받는 기업형 대학'과 함께 포항TP 성공을 꼽은 것.

포스텍 총장의 이 같은 말은 듣기에 따라서는 느닷없는 것일 수도 있다. 하지만 그의 다음 말이 이어지면서 대강당을 채운 지역 지도층과 교수, 학생 등 1천여 참석자들은 고객를 끄덕였다.

우선 백 총장은 실리콘밸리를 만든 스탠퍼드대학, 인류의 미래를 만들어간다는 칭송을 듣고 있는 보스톤 외곽의 최첨단산업벨트를 만든 매사추세츠공대(MIT), 망한 철강도시 피츠버그를 초현대도시로 탈바꿈시킨 카네기멜론대학을 예로 들었다. 수백 개씩의 기업을 창업해 성공신화를 일궈낸 이들 대학의 벤처기업 육성을 본받아야 한다는 것.

그러면서 포항TP를 통해 포항을 첨단과학도시, 미래형 산업도시로 탈바꿈시키겠다는 청사진을 제시했다. '포스텍 실험실에서 최첨단기술 잉태 → 포스텍 창업보육센터에서 기업화 → 포항TP 입주 후 성공 경영'이라는 선순환 사이클도 제시했다.

현재 포항TP에는 포스텍 창업보육센터 출신 기업 10여 개를 비롯해 58개 업체가 입주해 있는데 지난해 매출 1천80억 원, 올해는 1천500억 원을 목표로 하고 있다.

이 같은 백 총장의 '공약'에 대해 포항TP를 비롯한 포항지역에서는 "백 총장이 이를 담보할 만한 구체적인 뭔가를 손에 쥔 것 같다."는 기대섞인 추측이 곳곳에서 나왔다.

이구택 포스코 회장이 포항공대 재단이사장 자격으로 등단해 백 총장에 대한 임명사를 하면서 "예전처럼 포스코가 일방적으로 포스텍을 지원할 수 없지만 대학이 자산과 인재를 통해 명분을 만들면 다각적인 지원이 가능하다."는 취지의 말을 한 것도 포스코가 포스텍을 통해 포항TP 육성에 나설 것이라는 예측으로 연결됐다.

백 총장은 취임사 초안 작성 때 일부 참모들로부터 "섣부른 기대를 낳거나 공허한 이야기로 들릴 수 있다."며 포항TP 건은 제외할 것을 건의받았으나 "하면 된다."며 강한 자신감을 보이면서 공식화한 것으로 전해졌다.

포항·박정출기자 jcpark@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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