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중·고 눈병확산 심상찮다

입력 2007-09-04 11:01:27

1주일새 환자 10배 늘어…구미·영주선 임시휴업도

▲ 학생들 사이에 눈병이 빠르게 확산되고 있는 가운데 4일 오전 대구의 한 고등학교에서는 전염을 막기 위해 눈병에 걸린 학생들을 한곳에 모아 별도로 마련된 교실에서 공부를 시키고 있다. 정우용기자 vin@msnet.co.kr
▲ 학생들 사이에 눈병이 빠르게 확산되고 있는 가운데 4일 오전 대구의 한 고등학교에서는 전염을 막기 위해 눈병에 걸린 학생들을 한곳에 모아 별도로 마련된 교실에서 공부를 시키고 있다. 정우용기자 vin@msnet.co.kr

학생 눈병 환자가 빠르게 늘어나고 있다.

대구·경북교육청에 따르면 지난달 27일 각 학교의 눈병 환자를 처음으로 집계한 이래 일주일 만에 환자수가 열 배 이상 는 것으로 나타났다. 대구에서는 3일까지 눈병에 걸린 것으로 파악된 학생이 1천912명(132개교)으로 지난달 27일 124명(20개교)에 비해 열 배 이상 늘어났다. 이 가운데는 지난 1일 개학한 초교생 159명(40개교)도 포함돼 있다.

이에 따라 학교마다 전염을 막기 위해 등교 중지를 시키거나 환자 학생들만 별도로 교실에 모아 격리 수업을 하는 등 대응에 나서고 있다. 대구의 한 중학교는 "눈병에 걸린 학생 40여 명을 따로 모아 과제물을 내주거나 자습을 하도록 하고 있다."며 "학생들끼리 일부러 눈병을 옮기지 않도록 각별히 주의를 주고 있다."고 밝혔다.

대구시교육청도 눈병에 걸린 학생의 학부모에게 가정통신문이나 휴대전화 문자메시지를 보내 손씻기 등 위생지도를 당부하도록 각 학교에 지시하고 있다.

경북도교육청은 3일 시·군 교육청 보건담당자들을 소집해 눈병 비상대책회의를 갖는 등 예상외로 빠른 눈병 확산에 당혹해하고 있다. 경북의 경우 3일 현재 학생 눈병 환자수는 2천432명(88개교)으로 지난달 27일 232명(12개교)에 비해 크게 늘어났다.

특히 도교육청은 전체 환자 중 2천여 명이 구미와 영주의 학교에 집중된 것으로 나타남에 따라 이들 학교에 적극적인 대처를 요구하고 있다. 구미 송정여중은 지난달 31일과 9월 1일, 영주중은 9월 1일과 3일 눈병으로 인해 휴업을 해 심각함을 보여주고 있다.

박종옥 도교육청 학교보건담당은 "눈병 환자 규모나 전염 속도가 최근 3년 이내 가장 심각한 상황"이라면서도 "개인 위생을 철저히 하는 외에는 특별한 예방책이 없어 한동안 환자수가 더 늘 것으로 보인다."고 우려했다.

이상범 영남대병원 안과 교수는 "유행성 눈병은 매년 개학때마다 확산되는 경향이 있는데 날씨가 선선해지고 환자와의 격리 조치 등 감염 예방에 신경을 쓰면 줄어들 것"이라며 "다만 인구의 이동이 심한 추석에도 유행하는 사례가 많아 개인 위생은 물론 보건당국의 역할이 중요하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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