드러난 약점 어이할꼬…'신당 빅3' 딜레마

입력 2007-09-04 09:19:18

대선 핵심전략 부상

대통합민주신당 대선 경선 선두그룹의 주자들이 각자 자신의 승리요인을 주장하면서 예비경선(컷오프)을 통해 '대세론'을 굳히길 희망하지만 경선 과정서 드러난 약점들이 많아 오히려 이들 문제 해결을 어떻게 하느냐가 선거전략의 핵심 키 포인트로 작용하고 있다.

손학규 전 경기지사 경우 당내 가장 높은 지지도를 갖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제대로 된 대접을 못 받고 있다. 경선 주자 중 1위를 달리는 지지율과 인지도가 한나라당 출신이라는 이유로 빛을 보지 못하고 오히려 8명의 다른 주자들로부터 연일 공격에 시달리고 있다. 특히 누구보다 든든한 우군이 돼야 할 청와대와 노무현 대통령도 그에게서 이미 등을 돌린 상태다.

따라서 참여정부 '적통'도 아니고 친노(親盧·친 노무현) 세력도 아니면서도 범여권 후보로 부각되고 있는 아이로니컬한 상황에 대한 설명이 절실하다.

이에 대해 김부겸 선대부본장은 "이번 대선은 인물 구도로 진행될 것으로 예상됨에 따라 후보의 전력보다는 인물을 봐야 한다."며 "현재 범여권에서 새로운 지지세력을 그러모을 수 있는 인사는 한나라당 출신인 손 후보뿐"이라 주장했다. 탈당 전력이 오히려 손 후보의 강점임을 부각하면서 정면승부를 벌이고 있는 셈.

정동영 전 열린우리당 의장은 손 전 지사와 관계 설정에 있어서 '딜레마'에 빠져 있다. 각종 여론조사 결과 전 지사보다 지지율이 소폭 낮은 것으로 나타나 선두주자를 공격해 1위권을 탈환해야 하지만 마냥 공격만 할 수는 없는 상황.

정 전 의장은 자타가 공인하는 열린우리당 내 최대 계파를 갖고 있어 조직력에서는 누구보다도 앞서 있다는 평가다. 그런 그가 손 전 지사를 공격하는 순간 손 전 지사가 자신보다 우위에 있다는 점을 스스로 인정하는 셈이 되고 그럴 경우 자칫 손 전 지사 대세론으로 연결되지나 않을까 우려하고 있다.

친노주자인 이해찬 전 총리의 경우 성향이 같은 유시민 의원의 상승세가 고민이다. 유 의원이 경선출마를 선언할 때까지만 하더라도 상대가 되지 않을 줄 알았지만 최근 한 여론조사 결과 유 의원에 소폭 뒤지고 있는 것으로 나타나자 긴장감을 늦추지 못하고 있다.

이 전 총리 측에 의하면 당초 유 의원이 일정부분 지지율을 얻고 나면 후보단일화를 통해 유 의원의 표를 흡수한다는 계획이지만 현재 지지율 역전조짐을 보이는 상황에서는 자칫 이 전 총리가 흡수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게 됐다. 후보단일화를 통해 시너지 효과를 내야 하지만 섣불리 단일화 주장을 하지 못하는 상황이 된 셈이다.

박상전기자 mikypark@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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