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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가 오거나 흐린 날이 계속돼 지루할 정도이다. 가끔 햇볕이 들 때 어디선가 고추잠자리 한두 마리가 머리 위에서 맴돌았다. 고추잠자리는 내 어깨에 살포시 내려앉아 가을 바람을 느껴보고 싶었던 모양이다. 어린 시절, 손을 내밀면 다가왔다가 붙잡으려하면 달아나던 그 고추잠자리. 초가을에 볼 수 있는 고추잠자리의 수컷은 몸이 붉고 암컷은 누르스름하다.
김교영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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