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월 증시 '글로벌 신용위기' 먹구름 걷힐까?

입력 2007-09-03 07:21:32

'가을걷이' 실적주 눈여겨보라

지나간 8월은 가혹했다. 주식·펀드 투자자들은 반토막난 수익률을 들여다보며 망연자실했다. 그렇다면 이달엔 투자자들이 행복해할까?

글로벌 신용위기 먹구름이 조금씩 걷히고 있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분석. 변동성이 조금씩 줄어들면서 '다시 치고 올라갈 준비 태세'를 나타낼 것이라고 증시 전문가들은 얘기하고 있다.

이런 가운데 역시 '실적'에 우선한 꼼꼼한 투자는 반드시 잊지 말아야 할 원칙. 실적주를 잘 찾아내는 투자자가 가을걷이에 성공한다는 것이다.

◆8월보다는 낫다

국내 주요 증권사들은 이달 코스피지수가 '점진 상승할 것'이라는 데 의견을 같이하고 있다. 저점은 1,600~1,750에서 형성되며 고점은 1,880~1,950까지 내다보고 있다.

굿모닝신한증권은 코스피지수가 1,780~1,900까지 오르내린다고 판단했다. 많이 떨어진 우량 대표주를 분할 매수하는 기조를 유지하라고 했다.

대신증권도 코스피지수를 1,780~1,890까지로 보면서 굿모닝신한증권과 비슷한 분석을 내놨다. 이 증권사는 연말로 갈수록 시장이 좋아지는 만큼 매수 확대를 권고했다. 삼성증권은 1,700~1,880, 미래에셋증권은 1,750~1,950을 내다봤다.

현대증권은 저점을 다소 내려잡았다. 현대증권은 1,600~1,960까지 코스피지수가 움직일 것이라고 했다. 이 증권사는 여전히 변동성이 클 것으로 분석했다.

증권사들의 전망 분위기는 일단 낙관적. 주가가 폭락했을 때도 주식형 펀드에서 돈이 빠져나가는 '펀드 런' 현상이 일어나지 않으면서 우리 증시를 받쳐주는 기반이 더욱 탄탄해지고 있다는 점이 9월 상승설을 뒷받침하고 있다고 증권사들은 설명했다.

◆실적주를 잡아라

각 증권사들은 상장사들의 분기별 실적이 연말로 갈수록 좋아질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증권정보제공업체인 에프앤가이드는 500개 상장사의 3분기 영업이익이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32.4%, 순이익은 22.5% 증가할 것으로 추정했다. 4분기에는 더 좋아 지난해 같은 시기에 비해 영업이익은 50.0%, 순이익은 38.5% 각각 늘어난 것으로 전망됐다.

하반기에는 일단 금융쪽의 영업이익 증가율 추정치가 가장 높게 나타나고 있다. NH투자증권 등에 따르면 금융은 지난해 같은 시기에 비해 56% 영업이익이 증가할 것으로 예측됐다. 그 다음은 산업재, 경기관련 소비재, IT, 에너지 등이 뒤를 잇고 있다.

임정석 NH투자증권 투자전략팀장은 "철강·화학 등 소재, 건설·조선·기계 등의 산업재가 이익 증가율 측면에서 특히 좋을 것"이라며 "덧붙이자면 금융도 괜찮다."고 했다.

이와 관련, 한화증권은 3분기에 실적 개선이 가능한 유망주 10개를 뽑아 내놨다.

금융주로는 삼성증권과 삼성화재, 소재섹터에서는 고려아연과 호남석유화학 등이 들어갔다. 현대자동차·남광토건·유한양행·아비스타·모두투어·KT&G 등도 3분기 실적호전 종목으로 꼽혔다.

자꾸만 '실적'이 강조되는 이유는 명확하다. 기관이 우리 증시의 '큰손'으로 떠오르면서 실적이 좋은 종목 위주로 철저하게 투자하기 때문에 이런 종목은 오를 수밖에 없는 것이다.

최경철기자 koala@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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