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자리를 만들자] ⑧취약계층 일자리-여성

입력 2007-08-29 07:36:57

대구 여성 절반은 실업자…경제활동 참가율 49%

"여성 절반은 실업자?"

대구지역 여성의 경제활동 참가율이 절반에 미치지 못하고 있다. 2006년 현재 대구의 15세 이상 여성 104만 7천 명 중 경제활동에 참가하고 있는 여성은 52만 2천 명으로 경제활동 참가율은 49.8%다. 전국 평균인 50.3%에 미치지 못하고 있는데다, 대구지역 남성의 경제활동 참가율 70.9%에 비해 턱없이 낮다.

▶전문직 아니면 식당종업원?=주부 A(46)씨는 생활정보지를 뒤지는 것으로 하루를 시작한다. '괜찮은 곳'이다 싶으면 메모를 해뒀다 업체에 연락을 해보지만 일하러 오라는 곳은 없다. A씨는 "평범한 주부가 할 수 있는 일이라고는 식당을 차리거나 남의 식당에서 설거지를 하는 것뿐인 것 같다."고 했다.

일을 하려는 여성이 늘고 있지만 '괜찮은 일자리'가 턱없이 부족하다. 특히 전업주부나, 결혼이나 출산 등으로 직장 단절 경험이 있는 여성들이 취업할 수 있는 곳은 단순 서비스 업종이거나 저임금에 고용보장이 없는 비정규직이 대부분이다.

2005년 사업체기초통계조사보고서에 따르면 여성 일자리는 30만 4천88개로 전체 일자리의 42.5%를 차지하지만 그 속을 들여다보면 '환영'할만한 일은 아니다.

백화점이나 대형 소매점 등 도·소매업 종사자가 5만 9천532명으로 19.6%를 차지하고 있고, 숙박·음식점업도 5만 6천49개로 18.4%나 된다.

음식업 경우 1996년 4만 6천706명에서 2005년 5만 3천415명으로 6천709명이 늘어난 반면, 제조업은 1만 7천166명이 감소했다.

그렇지만 여성 경제활동인구는 질 높은 일자리와 질 낮은 일자리로 양극화되는 현상을 보이고 있다. 공무원, 교사 등 안정적인 직장 선호가 높아지면서 교육 서비스업 경우 1만 7천414명이 늘었고, 공공행정 등의 여성 종사자도 10년 동안 1천146명이 증가했다.

▶어렵게 직장을 구하면?=직장을 구하더라도 여성 근로자의 삶은 순탄치 않다. 통계청이 발표한 '2006년 통계로 보는 여성의 삶'에 따르면 2005년 여성 취업자의 임금근로자 비율은 67.1%. 하지만 이 중 25.6%만이 상용 근로자이고, 41.5%가 임시직이거나 일용직 근로자였다.

남성의 경우 상용근로자가 41.1%인 것과 비교하면 15.5%포인트가 낮다. 임시직과 일용근로자 비율도 여성이 남성에 비해 각각 13.8%포인트, 2.8%포인트가 높다.

비임금근로자 중 무급가족종사자 비율의 경우도 남성이 1.3%인데 반해 여성은 14%나 돼 월등히 높다. 하지만 임금은 남성의 62.6% 수준에 그쳐 여성근로자 경우 고용 불안과 낮은 임금에 시달리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직장과 가정이라는 '두 마리 토끼'를 잡을 수 있는 사회적 인프라가 미약하고, 출산에 따른 직장 단절 등이 여성 인력의 효율적 활용을 어렵게 하고 있다는 지적이다.

김도순 한국여성경제인협회 대구경북지회 사무과장은 "전업주부는 물론 결혼, 출산 등으로 직장생활을 그만둔 여성이 새로 구할 수 있는 직장은 대부분 보수가 적고 힘든 업종이어서 여성의 사회진입을 막는 요인이 되고 있다."고 했다.

최두성기자 dschoi@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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