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재 미국프로야구에서 최고의 불펜을 가진 것으로 평가되는 팀은 마무리 조나단 파펠본(2패30세이브, 평균자책점 1.74)을 보유한 보스턴 레드삭스. 오카지마 히데키, 마이크 팀린, 매니 델카맨이 뒤를 받치는데 최근에는 텍사스 레인저스의 마무리 에릭 가니에까지 영입, 두터움을 더했다. 보스턴이 잘 나가고 있는 이유다.
투수 분업화가 진행되면서 불펜의 비중은 점점 더 커져 왔다. 특히 각 팀들은 좋은 마무리 투수를 구하기 위해 눈에 불을 켠다. 팽팽한 승부가 이어지는 경기 후반 등판하는 마무리 투수는 승리를 위한 최후의 보루다. 삼성 라이온즈의 한국시리즈 2연패도 오승환을 축으로 한 불펜 덕이 컸다.
28~30일 삼성의 상대는 지난해 한국시리즈에서 자웅을 겨뤘던 한화 이글스. 두 팀 모두 최고의 마무리 투수로 꼽히는 오승환과 구대성을 보유하고 있다는 공통점이 있다. 하지만 둘 모두 지난해에 비해서 위력은 떨어졌다.
오승환의 현재 성적은 4승3패32세이브, 평균자책점 1.40. 좋은 성적이지만 공의 묵직함이 지난해만 못하다. 한대화 삼성 수석코치는 "지난해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과 정규 시즌, 한국시리즈, 도하아시안게임, 코나미컵 아시아시리즈로 이어지는 강행군이 몸에 부담이 됐을 것"이라며 "투구 이닝과 등판 간격 등에 신경을 써주고 있어 많이 좋아졌다."고 말했다.
30대 후반의 나이에다 무릎이 좋지 않은 구대성의 경우는 더하다. 8월 9경기에 등판해 2패4세이브를 올렸는데 이 중 1/3이닝만 등판한 횟수가 다섯번에 이른다는 것은 코칭스태프의 신뢰도가 떨어졌다는 증거. 시즌 20세이브를 거두는 동안 6패를 안은 데다 3.72인 평균자책점도 마무리 투수로는 높다.
3연전의 무게 중심은 삼성으로 기운다. 그래도 팀이 마지막에 기댈 선수는 오승환과 구대성인데 자신감을 바탕으로 뿌리는 오승환의 공은 여전히 공략하기 쉽지 않은 데다 든든한 불펜의 지원을 받고 있다. 삼성은 상대전적(9승3패)에서도 한화를 압도한다.
각각 발목과 무릎이 좋지 않은 양준혁과 심정수의 컨디션이 걱정스럽지만 한화 중심 타선의 사정도 좋지 않긴 마찬가지. 제이콥 크루즈는 아킬레스건 부상으로 고생중이고 김태균은 최근 다섯경기 타율이 0.167에 불과하다. 특히 김태균은 삼성전(타율 0.143)에서 유독 약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
선발 로테이션도 삼성에 유리하다. 28일 삼성 선발은 한화전 2경기에서 1승, 평균자책점 0.61로 호투한 브라이언 매존. 한화는 삼성전에서 1승3패, 평균자책점 4.21로 부진했던 세드릭 바워스를 내세운다. 한화 선발 '원투 펀치' 류현진과 정민철은 지난 주말 등판, 이번 3연전에 나서기 어려운 반면 삼성은 한화전 3경기에서 2승을 거둔 에이스 제이미 브라운의 투입이 가능하다.
2위 자리를 노리는 삼성은 한화전에서 최소 2승1패를 거둬야 한다. 주말 난적 SK 와이번스와 원정 경기를 갖기 때문에 승수를 쌓아둘 필요가 있다. 1차전에서 삼성이 승리한다면 연승 행진도 가능할 전망이다.
채정민기자 cwollf@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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