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7일 포항 구룡포 앞바다 마을공동어장의 자연산 전복이 대량 폐사했다.
구룡포 어촌계장 허남한 씨 등 주민들에 따르면 27일 오전 해녀들을 투입해 적조 내습 이후 공동어장 상태를 둘러보던 도중 수심 4∼6m 지점에서 전복이 대량으로 죽어 있는 것을 발견했다.
이번에 폐사한 전복은 지난 6월 어촌계원들이 방류한 14만 마리의 어린 전복 가운데 일부로 직경 3∼4㎝급이 대부분인데, 해녀들은 "바닷밑이 하얗게 보일 정도로 죽은 채 널부러져 있는 전복이 많다."고 말했다. 또 일부 어민들은 "치폐의 절반가량이 죽었다."고 말하기도 했다.
이에 따라 포항지방해양수산청은 긴급 현지조사를 벌였으나 적조생물보다는 급격한 수온변화에 따른 가능성을 더 높게 보고 있다.
최근 포항 연안에서 냉수대가 위력을 떨친데다 그 이후로도 바닷물 수온이 14∼25℃ 사이에서 급격한 상승-하강을 되풀이하는 과정에서 어린 전복이 적응하지 못해 죽었을 가능성이 높다는 것.
포항해수청 오용대 수산관리과장은 "동해안에 퍼져 있는 유독성 적조생물 코클로디늄을 ㎖당 수천 개씩 넣은 바닷물에 전복을 넣어 실험해 봤으나 거의 폐사가 발생하지 않았다."고 설명하고 "연중 바닷물 온도가 가장 높아지는 9월 초순까지 폐사량이 더욱 늘어날 수 있다."며 어장관리 강화를 당부했다.
포항·박정출기자 jcpark@msnet.co.kr
댓글 많은 뉴스
[단독] 경주에 근무했던 일부 기관장들 경주신라CC에서 부킹·그린피 '특혜 라운딩'
최재해 감사원장 탄핵소추 전원일치 기각…즉시 업무 복귀
"TK신공항, 전북 전주에 밀렸다"…국토위 파행, 여야 대치에 '영호남' 소환
헌재, 감사원장·검사 탄핵 '전원일치' 기각…尹 사건 가늠자 될까
'탄핵안 줄기각'에 민주 "예상 못했다…인용 가능성 높게 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