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동안 소강상태를 보인 아프가니스탄 한국인 피랍 사태가 오늘로 40일째로 접어든 가운데 반가운 소식이 들리고 있다. 피랍 한국인 19명에 대한 석방 교섭이 급진전되고 있다고 한다. 한국 정부와 탈레반의 교섭이 '상당히 깊은 단계'로 접어들어 조만간 결과가 나올 것이라는 낙관적인 전망이 현지에서 흘러나오고 있는 것이다.
아프간 이슬라믹 프레스(AIP)는 지난 25일에 이어 26일에도 "탈레반이 한국 측과 석방협상을 타결하고 곧 인질들을 풀어줄 예정"이라고 잇따라 보도했다. 다른 외신들도 사우디아라비아 중재설과 1인당 10만 달러 몸값설을 부각시키는가 하면 이슬람 최대 명절인 라마단에 맞춰 석방할 것이라는 확인되지 않은 사실들을 앞다퉈 전하고 있다.
이 같은 낙관적인 전망대로 조만간 인질들이 전부 풀려난다면 더 좋은 소식은 없을 것이다. 정부 관계자가 AIP보도에 대해 공식적으로 합의된 사항은 없다면서도 현재 모든 곳에서 움직이고 있으니 그 결과가 수일 내 나올 것이라고 밝힌 점으로 미뤄보아 석방 가능성이 높아지고 있는 것은 사실인 것 같다. 특히 송민순 외교부 장관의 26일 사우디 국왕 면담과 노무현 대통령 친서 전달이 사태 해결에 좋은 계기가 될 것을 기대하는 바다.
피랍 사태 초기에 국민들의 분노가 들끓고 사태에 대한 관심이 뜨거웠다. 이런 부담을 안으면서도 정부가 사태 장기화에 대비, 다양한 채널을 통해 차분히 협상을 진행해온 것은 잘한 일이다. 더 이상 불상사 없이 사태가 마무리된다면 좋은 선례를 남길 수도 있다. 그러나 이 시점에서 우리가 유념해야 할 것은 피랍자 전원 석방 때까지 갖가지 소문에 일희일비하지 않고 인내하며 차분히 대응해야 한다는 점이다. 낭보를 기대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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