채널 돋보기-26일 KBS 스페셜

입력 2007-08-25 07:35:30

26일 오후 8시 KBS 1TV에서 KBS 스페셜 '정전협정 19753일, 그리고 2007년 8월'을 방송한다.

1953년 7월 27일, 경기도 파주의 판문점에서 UN군의 총사령관 마크 클라크와 북한군 최고사령관 김일성, 중공인민지원군 사령관 펑더화이의 서명으로 단 12분 만에 6·25전쟁에 대한 정전 협정이 체결되었다. 정전협정 이후 19753일, 전쟁은 끝났지만 진정한 평화는 오지 않았다. 1945년 전후 처리 과정에서 강대국들 사이에 합의된 얄타체제의 불완전함은 민족의 의지와 무관하게 한반도에 냉전을 몰고 왔다. 대립과 갈등의 62년, 하지만 국제 냉전질서의 해체와 함께 한반도에도 몇 번의 평화 정착 기회는 찾아왔었다.

첫 번째 기회는 1991년 남북기본합의서 발표때였으며 두 번째 기회는 2000년 6·15 공동선언 당시이다. 세 번째 기회는 바로 지금, 2007년 8월이다.

지난 7월 18일부터 2박 3일간 진행된 6자회담은, 연내에 핵 불능화가 가능하다는 북한 측의 적극적 의지 표명에 따라 이에 대한 보상과 북미 관계정상화의 일정까지 거론되며 성공적으로 마무리됐다. 이로써 비핵화와 평화체제를 위한 일보 전진이 이루어진 셈이다.

부시 행정부의 외교 실패, 민주당의 의회 장악, 네오콘의 퇴진이라는 정치적 배경 속에서 미국은 2005년 초반부터 한반도 현상 변경이라는 전략적 선회를 검토해왔다. 미국은 적극적인 대북 관계 정상화 의지를 표명해왔고, 세계 경제 질서로의 편입을 위한 개혁·개방을 절실히 필요로 하는 북한 역시 핵 불능화 의지를 누차 개진하고 있다. 국내에서도 선결과제에 대한 이견이 있기는 하나 여·야 정치권이 모두 남북관계 발전의 필요성에 합의를 이루고 있는 지금, 한반도 평화체제 구축을 위한 세 번째 기회가 다가오고 있다.

최세정기자 beacon@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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