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승호 포항시장과 박문하 포항시의회 의장이 임시회 기간에 함께 중국 출장을 가기로 해 물의를 빚고 있다.
양 기관의 두 수장은 제135회 포항시의회 임시회가 열리는 24일 중국 훈춘시의 초청으로 5박 6일간 일정으로 나들이길에 오른다.
그러나 출장 기간이 임시회 기간과 중복돼 산적한 현안을 다뤄야 할 회기 기간에 시장과 의장이 동시에 자리를 비우게 돼 일부 시의원들과 시민들의 지탄을 받고 있다.
시의원들은 방문 목적이 훈춘시에서 열리는 환동해거점도시회의 참석과 훈춘시 및 장가항시와 교류를 협의하기 위해서라고 돼 있지만 개회식과 기업시찰 등 일부를 빼고 나면 특별한 일정이 없어 외유에 가깝다고 지적했다.
일부 시의원들은 "의장이 임시회 주관을 외면한 채 출장가는 것은 의장으로서의 역할을 팽개친 것으로 의회의 위상을 스스로 격하시키고 있다."며 "출장을 취소하지 않을 경우 강력히 대응할 것"이라고 밝혀 향후 마찰이 예상된다.
박문하 의장은 "훈춘시 행사는 국제적 의전이어서 변경할 수 없으며 임시회 일정과 겹치는 것을 피하기 위해 노력했으나 중복이 불가피하게 됐다."고 해명했다.
시의회는 박승호 시장의 의회 일정과 겹치는 잦은 해외 방문도 문제 삼았다. 박 시장은 지난 제130회 임시회가 열리는 기간에 인도네시아를 방문한데다 제134회 정례회 기간에도 러시아를 방문한 바 있다.
이상철 총무경제위원장은 "지난 행정사무감사 때 지적된 현안에 대해 이번 임시회를 통해 시장의 해명을 듣기로 돼 있는 상태에서 시장이 또 자리를 비우는 것은 의회를 무시하는 처사"라고 분노했다.
이에 대해 포항시 관계자는 "환동해거점도시회의는 한 달 전부터 일정이 잡혀있었다."면서 "을지훈련 때문에 일정을 조정하면서 중복됐는데 국가간의 약속인 만큼 일정조정은 어렵다."고 말했다.
포항·이상원기자 seagull@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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