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에서도 드디어 미술품 경매(옥션) 시대가 열렸다.
지난 16일 오후 7시 대구MBC 1층 로비는 유난히 부산했다. 옥션M이 오는 28일 제1회 미술품 경매에 앞서 프리뷰 행사를 열었기 때문이다. 간단한 인사말이 끝나자 프리뷰 전시회를 찾은 미술 관계자들과 애호가들은 전시 작품 151점을 눈여겨 살펴 보았다.
이우환의 '바람과 함께', 김창열의 'PA95021', 김종학의 '여름풍경', 천경자의 '아리조나' 등 국내 인기 작가들의 작품과 게르하르트 리히터, 앤디 워홀, 로이 리히텐슈타인 등 해외 작가 작품을 돌아본 손님들은 준비된 다과를 들며 전시작품은 물론 미술에 대해 이야기를 나누며 미술품 경매에 관심을 보였다.
옥션M이 서울의 K옥션과 손잡고 벌이는 이번 옥션은 일단 최근 한국 미술시장에서 인기작가의 작품을 다소 확보하면서 '어느 정도 구색은 갖췄다.'는 반응이다. '기대보다는 못하다.'는 이야기도 있지만, "초기의 부정적인 시각을 바꾸는 것이 가장 힘들었다."는 옥션M 서영진 아트사업팀장의 얘기를 참고해볼 만하다.
서 팀장은 그러나 "의외로 대구 소장자들이 쉽게 작품을 내줬다. '일단 첫 경매를 지켜보고 내겠다.'는 분들이 많아 다음 경매에는 더 좋은 작품이 나올 것"이라고 말했다. 옥션M측은 이번 경매에서 "지역 미술문화의 저변 확대와 활성화라는 설립 취지에 걸맞게 대구·경북 출신 작가들의 작품을 많이 준비했다."고 밝혔다.
전체 경매작품 151점 가운데 30%인 45점이 지역출신 작가이다. 특히 국내 미술품 경매에서 처음 소개되는 지역작가 작품에 대한 결과가 관심의 대상이 될 전망이다. 김기수 차규선 허양구 등의 젊은 작가 작품은 물론 정점식 화백이나 이명미 정태경의 작품은 제대로 가치를 인정받을지 하나의 실험무대가 될 수도 있다.
서 팀장은 "출품작가의 동의를 구해서 작품을 내놓았지만, 원로작가의 경우 부담이 많이 가는 것이 사실"이라고 털어놨다. 경매의 순·부작용에 대한 논란이 완전히 끝나지도 않은 채 열리는 이번 옥션M 미술품 경매는 일단 시선을 끄는 것에는 성공했다.
옥션M측의 희망대로 낙찰률 80%라는 성공을 이끌어낼지, 아니면 기대를 저버릴지 많은 미술관계자들이 지켜보고 있다. 전시작품 경매는 28일 오후 7시 대구MBC 1층 스튜디오에서 진행된다. 053)759-6565.
조문호기자 news119@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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