취임 1주년 맞은 조병인 경북도 교육감

입력 2007-08-20 07:15:59

농어촌 살리기 '1군 1우수교' 육성

▲ 18일 취임 1주년을 맞은 조병인 경북도 교육감은 농어촌 학교 살리기를 가장 중요한 과제로 꼽았다. 이상철기자 finder@msnet.co.kr
▲ 18일 취임 1주년을 맞은 조병인 경북도 교육감은 농어촌 학교 살리기를 가장 중요한 과제로 꼽았다. 이상철기자 finder@msnet.co.kr

"재임 기간 동안 경북 지역 농어촌 학교의 열악한 교육환경 개선을 위해 모든 힘을 집중하겠습니다."

18일로 취임 1주년을 맞은 조병인 경북도 교육감은 기자와 만난 자리에서 농어촌 학교의 경쟁력 강화를 첫번째 과제로 강조했다. 조 교육감은 "학교 교육의 패러다임이 이제는 학생, 학부모, 지역사회 등 수요자 중심으로 완전히 전환됐음을 경험하고 있다."며 "수요자들의 만족도를 높이기 위해 행정적, 재정적 지원을 아끼지 않겠다."고 말했다.

이를 위해 1군 1우수교를 육성키로 하고 농산어촌지역 13개교를 선정, 학교당 16억 원을 지원하고, 10개 농산어촌 지역 교육청에 55억 9천만 원을 책정하는 등 예산 지원을 강화하고 있다는 것. 또한 소규모 학교 통폐합, 중·고교 통합 등 구조조정 방안도 적극 추진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지난 1월 경북 교육 비전을 담은 2010 선포식을 갖기도 한 그는 현재 진행중인 20가지 역점 사업중 난치병 학생 돕기 사업의 성과를 최고로 꼽았다. 도교육청은 2001년 난치병 학생 돕기 사업을 시작한 이래 현재까지 83억 원을 모금했고 올해 경우 327명의 난치병 학생을 돕고 있다. 그는 "지난 5월 포항 포스코교육재단 체육관에서 열린 난치병 학생 돕기 행사에서 9억여 원이 모금됐다."며 "난치병 돕기 사업은 자라나는 학생들에게 인간애를 경험케 하는 소중한 의미를 지니고 있다."고 말했다.

조 교육감은 지난 1년간 추진한 사업중 영어체험학습원 건립사업이 도 의회의 제동으로 차질을 빚은 것을 가장 아쉬워했다. 그는 "경북 영어체험학습원은 경기도식의 대규모 영어타운이 아니라 단기 숙식 형태"라며 "기존 계획대로 체험학습원을 신설하는 방안과 현재 경산, 영주 등에서 운영중인 영어학습센터를 거점지역별로 확대하는 방안을 동시에 고려하고 있다."고 밝혔다.

최근 일부 교사들이 수업 태만으로 인해 교단에서 퇴출된 것에 대해서는 단호한 입장을 취했다. 그는 "실력 있고 열심히 가르치는 교사 아래서 우수한 학생이 길러진다."며 "요즘 신규 교원들의 자질이 갈수록 우수해지고 있지만 최근의 사례처럼 연수 기회마저 거부하는 일부 태만한 교사들에 대해서는 학생들의 학습권 보호차원에서 적절한 조치를 취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일부 명문고로 알려진 학교에 학생 쏠림현상이 두드러지고 있는 점에 대해서도 우려를 나타냈다. "문경 점촌고, 영양여고, 울진고 등 성적이 좋은 학교들 경우 타 지역 학생들이 대거 몰려오는 바람에 정작 해당 지역 학생들이 원하는 학교에 진학을 못하고 있다."며 이에 대한 대책을 강구중이라고 밝혔다.

조 교육감은 이외에도 현재 도내 1천여 명의 학생이 지역 교육청 등에서 영재교육을 받고 있지만 앞으로 도내 전체 학생의 1% 수준인 4천여 명이 영재 교육을 받을 수 있도록 기회를 넓히겠다고 약속했다.

또한 2009년 후반기 완공을 목표로 포항학생종합문화회관 건립을 추진, 학생들의 문화·예술 욕구를 충족시켜주는 한편 저소득 가정, 조손가정, 다문화 가정 자녀들을 위해 방과후 학교를 강화하는 등 교육 양극화 해소에도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조 교육감은 "가장 코앞에 다가온 현안은 내년 3월부터 포항에서 시행되는 평준화가 잘 정착되느냐 하는 것"이라며 "타 지역의 평준화 요청도 포항의 사정을 살펴 고려할 것"이라고 말했다.

최병고기자 cbg@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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