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부 김 모(42) 씨는 아이들과 해수욕장을 다녀온 뒤 피부가 붉어지고 각질이 생기면서 화장발이 받지 않아 고민이다. 외출을 앞두고 화장이 들뜨면 여성들의 스트레스는 정점에 달한다. 피부 트러블로 인한 고민이 비단 김 씨만의 것이랴. 기온이 30℃까지 올라 후덥지근한 날씨가 지속되는 가운데 장마까지 겹쳐 습도가 높아지면 땀을 비롯해 피지, 화장품 잔여물 등이 모공에 뒤엉키거나 침착돼 걷잡을 수 없는 피부 트러블을 만들어 내기 때문에 여성들은 고민에 빠질 수밖에 없다. 아름답고 건강한 피부를 유지하기 위해서는 평상시 클렌징 후 적정 수분과 영양을 공급해 줘야 한다. 바캉스 이후 손상된 피부와 두발을 제대로 관리하는 방법을 살펴보자.
◇화장, 하는 것보다 지우는 것이 중요
피부 트러블을 방지하기 위해서는 우선 민감한 눈·입 주변의 화장을 전용 리무버로 지우고, 각자 피부 타입이나 취향 등에 따라 클렌징 크림 또는 오일로 얼굴 전체를 닦아낸 뒤 클렌징 폼을 사용, 잔여물을 완전 제거한다. 산뜻하게 화장을 지워 냈다면 그 후에는 적당한 수분과 영양을 주는 것이 필수적. 그러나 클렌징제품 중에는 피부에 좋지 않은 방부제나 합성계면활성제가 함유된 것이 있는 만큼 화장을 지울 때마다 3번 이상의 클렌징 제품을 사용하는 것이 피부에 좋은 지는 생각해 볼 문제. 합성계면활성제는 쓰면 쓸수록 피부에 유해하므로 화장품을 고를 때 주성분을 확인하는 등 신중을 기해야 한다. 최근에는 한 번의 클렌징으로 해결할 수 있는 제품도 등장했다.
◇과도한 수분과 영양도 피부의 적
피부에 수분과 영양을 과도하게 주는 것은 반대의 경우보다 더 심각한 문제를 일으킬 수도 있다. 화장품에 함유된 방부제와 색소, 합성계면활성제가 쌓여 피부를 약하게 만들고 피부장벽을 파괴하기 때문이다. 따라서 천연물질을 원료로 한 화장품을 적정량 사용하는 것이 중요하다. 피부장벽이란 피부 바깥 표피의 피지막·각질층·과립층을 말하며, 이물질 등이 속으로 침투하는 것을 막아 주는 역할을 한다.
◇피부 관리는 진정·보습→화이트닝→재생 순으로
아픈 피부는 잘 다스려야 빨리 건강을 회복한다. ▷태양빛에 자극받은 피부=등·어깨·종아리 등이 벌겋게 익었다면 찬물샤워, 얼음찜질, 오이·알로에·감자·녹차 성분의 젤 등으로 진정시킨다. 감자·오이를 저며 붙여도 효과를 볼 수 있다. 애프터 바캉스 로션은 트러블 부위에 천천히 두드리면서 발라야 바로 흡수, 보호막이 형성된다. 바캉스 뒤 1주일은 매일 밤 5~10분간 화장솜에 스킨을 듬뿍 적셔 얼굴에 얹어 피부를 진정시키는 게 효과적. 천연재료를 이용하면 더욱 좋다. ▷미백=선크림을 발라도 콧등·광대뼈·이마 등은 햇볕에 그을리기 마련. 피부가 갈색으로 태닝되는 흑화현상은 시간이 흐르면 자연스레 사라지지만 거뭇거뭇한 기미·주근깨 등의 잡티는 쉽게 사라지지 않으므로 집중적인 관리가 요구된다. 하지만 미백제품은 피부의 붉은기와 따끔거림이 가라앉았다고 생각될 때 사용해야 한다. 미백성분은 자극성을 지녀 민감 피부에 닿을 경우 뾰루지나 피부염을 일으킬 수 있기 때문. 최상의 효과를 얻기 위해서는 피부세포가 활동하는 오후 10시부터 다음날 오전 2시 사이 제품을 바르고 숙면을 취해야 한다. 미백제품을 바르는 동안에는 선크림을 평소보다 두텁게 발라야 한다. ▷피부세포 재생=무자극성 제품을 이용, 불필요한 각질을 제거해야 한다. 알갱이가 없는 크림타입 제품으로 각질을 부드럽게 제거하거나 가루타입 제품을 물에 녹인 후 살살 문질러 주면 좋다. 각질제거 후 무알코올 토너로 피붓결을 정리한 다음 피부세포를 재생시키는 세럼이나 에센스를 바르고 수분크림을 충분히 발라 마무리한다. 재생 에센스는 손상된 세포 복구는 물론 환절기 피부 건조·노화 예방에 좋다. ▷두피·모발=강렬한 자외선은 모발 보호막층을 파괴, 끝을 갈라지게 하거나 심지어 끊어지게 한다. 또 염분과 노폐물은 두피 염증을 유발한다. 더욱이 두피의 모공이 확장되고 기름기와 각질이 많아지면 세균이 쉽게 번식, 탈모현상까지 나타날 수 있다. 수영장 물 소독약의 화학성분도 두피와 모발 건강 위협요소. 휴가 후엔 모발과 두피를 보호하는 지방층이 충분히 재생될 때까지 파마와 염색을 피하는 것도 지혜. 머리는 아침보다 저녁에 미지근한 물로 감는 것이 좋다. 낮 동안 쌓인 유해 노폐물을 씻어내기 위해서다. 머리를 감을 때 두피까지 물을 충분히 적신 후 손가락을 이용해 부드럽게 마사지하고 찬바람에 말려야 한다.
◇라이프 스타일도 중요
깨끗한 피부를 갖기 위해선 정상적인 생활습관을 유지해야 한다. ▷물 마시기=피부 수분공급을 위해 수시로 물을 마시는 게 좋다. 피부가 건조하면 자외선에 쉽게 그을리고 신진대사가 활발하지 않으므로 하루 8잔 이상의 물을 마셔야 한다. ▷고른 영양분 섭취=건강한 피부엔 영양소를 골고루 섭취하는 게 효과적. 특히 비타민C는 피부를 칙칙해지는 것을 예방하고, 피부층을 효과적으로 보호하는 기능을 한다. 채소 중 시금치·피망·브로콜리 등 녹색채소와 사과·키위·딸기 등이 피부를 밝게 만들어 주는 대표적인 식품. ▷충분한 수면=수면부족은 피로를 유발, 피부를 칙칙하고 거칠게 만들고 신진대사와 혈액순환을 둔화시키는 원인. 따라서 피부세포 재생 시간이 가장 활발한 오후 10시부터 오전 2시 사이에는 수면을 취해야 한다.
◇다양한 제품들
동아쇼핑 등 백화점 화장품 코너에는 다양한 피부진정, 보습·영양크림 등이 출시되고 있다. 이들 제품 중 가장 인기있는 것은 강한 자외선으로 인해 손상된 피부진정에 효과가 있는 에센스나 마스크 팩. 오휘의 '송이팩(135㎖ 6만 2천 원)'은 혈액순환을 도와 피부를 부드럽고 탄력있게 해주며, 시원한 느낌과 함께 피부진정에 탁월한 것으로 알려졌다. 보습과 생기를 주는 기초화장품 '액티브 케어 2종세트(8만 8천 원)'와 자외선 차단과 피부 잡티를 한 번해 해결해주는 '선 파운데이션 기획세트(4만 3천 원)'도 선보이고 있다. 크리스찬디올의 '스노우 퓨어 에센스 시트 마스크 팩'은 고농축 화이트닝 에센스를 듬뿍 함유, 멜라닌 생성을 억제하는 등으로 피부를 밝고 투명하게 유지하고 진정·영양공급 효과를 나타낸다. '달팡' 화장품은 자외선에 의해 붉게 달아오른 트러블을 진정시키고, 수분공급과 살균·재생효과가 뛰어난 '인트랄 덤(75㎖ 4만 5천 원)'을, '비오템' 화장품은 자외선으로 손상된 피부에 바르는 '올리고 떼르말 밀크로션(200㎖ 3만 5천 원)'을 각각 출시했다. '크리니크' 화장품은 바디 보습제 '애프터-썬 레스큐밤(150㎖ 3만 5천 원)'을, '코리아나' 화장품은 남성 피부관리와 스트레스 완화 기능성 화장품인 '로코모션(스킨 2만 8천 원, 밀크로션 3만 2천 원)'을 내놨다.
황재성기자 jsgold@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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