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의 VVIP…10억대 아파트·현금 50억·골프회원권 4개는 돼야

입력 2007-08-18 07:50:04

대구지역 VVIP(Very Very Important Person)들은 대부분 친목도모 및 정보교환을 위한 3, 4개의 모임을 가지고 있다. 모임에 참석하는 사람들의 대부분은 50, 60대. 골프회원권은 본인 4개, 부인 2개 정도가 돼야 한다. 시가 10억 원 상당이다. 스키 및 콘도회원권은 4천만~5천만 원. 별장 한 채를 소유하려면 5억 원이 든다. 현금동원능력은 50억 원은 돼야 한다. 차량은 벤츠와 BMW 등 2억 원대의 차량을 선호하며, 10억 원대의 아파트를 소유해야 한다. 고가의 명품 선호는 개인의 취향에 달렸다.

▶골프회원권=대부분 본인과 부인이 모두 가지고 있다. 골프장의 위치와 접근성이 구입 고려대상이다. 동남쪽에 위치한 골프장과 고속국도가 인접한 골프장이 인기다. 동남쪽에 위치한 골프장은 여름에 시원하고 겨울에는 따뜻하기 때문이다. 부킹 등 회원우대 및 조경, 접근성 등도 고려한다. 5억 원대의 제주도 등 다른 지역의 골프회원권을 가진 사람도 있다.

▶쇼핑=지역 백화점을 주로 이용한다. 남성의 경우 외국에 나갈 경우 공항 면세점 등을 이용하고 부인들은 서울지역으로 쇼핑을 가는 경우가 많다.

▶은행=거래은행은 보통 3곳 정도이다. 수년 뒤 대출 등 여건이 악화되면 다른 은행으로 바꿔야 하기 때문이다. 평균 실적을 유지하기 위해 다른 은행에도 예금을 분산시킨다. 요즘엔 대출의 경우 보통 한 은행과 거래하는 사람들이 많다.

▶차=외제차를 선호한다. 요즘엔 차량의 선호도가 렉서스에서 벤츠, BMW로 옮겨가는 추세다. 렉서스가 너무 흔하다 보니 브랜드가치가 높은 차량을 선호한다. 부인의 차량은 주로 렉서스와 국산 대형차가 많다.

▶취향=전통적인 부자의 경우 자신의 신분을 숨기고 노출하지 않으려는 경향이 강하다. 외제차를 선호하지 않으며 명품도 잘 입지 않는다. 반면 신흥부자의 경우 과시하려는 경향이 강하다. 외제차를 타고 명품으로 온몸을 감싼다. 억눌린 감정을 폭발하는 심리가 작용한다는 것이다.

▶대접=은행, 백화점 등에서 대접받는 것에 대해 큰 혜택을 본다고 생각하지 않는다. 당연하다고 생각한다.

◇ 50대 자영업자의 'VVIP 세계'

자영업을 하고 있는 A씨(58). 대구지역 시중은행 3곳의 PB(Private Banking)센터 VVIP 고객이다. 골프회원권은 본인과 부인이 각각 2개씩 가지고 있다. 지역 한 백화점의 VIP 고객이기도 하다. 차량은 국산 대형 승용차를 애용한다. 외제차는 남들한테 허세부리는 것으로 보일까봐 타지 않는다. 쇼핑은 주로 대구지역 백화점에서 하지만 외국에 나갈 경우 공항 면세점을 자주 이용한다. 옷은 해외 유명 브랜드의 옷을 주로 구입하는 편이다.

VVIP들이 소속된 골프, 사교 모임 서너 곳에 가입돼 있다. 친목도모와 정보교환, 여가활용이 주목적이다. 그는 "진정한 VVIP는 재산 규모도 중요하지만 봉사 및 관변단체 후원 등 다방면에서 활발하게 활동하는 사람"이라고 정의했다.

"요즘 VVIP들의 최대 화제는 부동산 경기침체와 대선 등 정치얘기입니다. 부동산 양도소득세 및 취득세법이 강화되면서 처분도 어렵고 구입하는 것도 어렵게 됐습니다. 대선 후보의 경우 경제를 활성화시킬 수 있는 후보가 당선돼야 한다고 얘기를 합니다."

그는 "최근 기업인들의 경우 사업에 투자를 덜 하는 것 같다."면서 "투자를 할 경우 이득을 낼 수 있을지 회의적이기 때문에 차라리 부동산 등에 투자하는 경우가 많다."고 우려했다.

"일부 사람들은 투기를 해서 번 사람도 있지만 부자 중에는 존경받을 만한 사람들이 많습니다. 부자들에 대한 나쁜 이미지가 바뀌어야 합니다." 부자들에 대한 일반인의 시각에 대해서는 불만을 토로했다.

은행이나 백화점에서 VVIP 마케팅을 강화하고 있지만 만족하지 못한다. "은행의 경우 VVIP 고객이면 일반인들처럼 번호표를 뽑지 않고 기다릴 필요없는 정도의 혜택밖에 없습니다. 실질적으로 도움이 되는 대출 등에 혜택을 주는 것이 맞다고 생각합니다. 백화점도 마찬가지입니다. 주차를 하기 편한 점이 있지만 각종 마케팅 행사를 벌여도 시간이 없어서 잘 참석하지 못합니다."

글·모현철기자 momo@msnet.co.kr

사진·정운철기자 woon@msnet.co.kr 이상철기자 finder@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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