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역병원 실제 경쟁력은…대학병원들 암진료 사례 전국 상위권

입력 2007-08-17 07:23:24

"첨단장비·기술력 서울보다 좋더라"

실제 지역병원들의 경쟁력은 어느 정도일까? 몇가지 평가자료를 보면 충분히 짐작 가능하다. 서울과 대구, 경북의 의료 수준을 객관적으로 비교할 잣대는 없다. 하지만 신뢰성 있는 몇 가지 통계를 보면 지역 의료계의 주장이 억지는 아니다.

건강보험심사평가원의 '2006년 6대 암 수술 통계'에 따르면 경북대병원과 영남대병원,계명대 동산병원 등 지역의 대학병원들이 암진료를 많이 하는 상위 20대 병원에 포함돼 있다.

많은 환자들이 지역병원을 믿고 찾았고 암 진료에 대한 지역 의료진의 전문성이 서울의 병원들에 뒤지지 않는다는 증거다.

경북대병원은 지난해 하루평균 1건 정도 위암수술을 한 것으로 나타났다. 총 343건의 수술로 전국 병원중 9번째로 많았다. 이어 영남대병원이 240건, 계명대 동산병원 210건으로 각각 16위와 17위를 기록했다.

다른 암에 비해 수술이 까다롭고 치료가 쉽지 않아 전반적으로 수술실적이 적은 간암의 경우 경북대병원이 지난해 41건, 영남대병원 26건, 계명대 동산병원 22건으로 각각 7, 10, 12위를 차지했다.

갑산선암의 경우 영남대병원, 경북대병원이 각각 350건, 338건을 수술해 8, 9위를 기록했고 대장암은 경북대(312건, 6위), 영남대(209건, 12위), 폐암은 경북대(56건, 9위), 영남대(29건, 20위) 유방암은 영남대(288건, 7위), 경북대(133건, 18위)를 기록, 인구나 병원규모를 고려할 때 상당한 실적을 나타냈다.

최창동 최강가정의학과 원장은 "KTX 개통 이후 지역 암환자들이 많이 유출되고 있지만 지역 병원들도 최첨단 장비와 기술력을 확보, 특정 암 질환과 관련해서는 오히려 서울지역보다 높은 수준의 치료를 보장한다."며 "치료비 역시 서울지역병원보다 평균 10% 이상 저렴하다."고 밝혔다.

수준 높은 의술과 풍부한 경험을 필요로 하는 인공관절, 백내장 등의 수술에 있어서도 지역 병원들은 전국 상위권이다. 경북대병원은 지난해 231건의 인공관절수술을 시행, 전국 14위를 기록했다. 중소병원 역시 대구 서구의 열린큰병원이 745건으로 전국 중소병원중 4위를 기록했고 대구중구 늘열린성모병원 207건, 달서구 한미병원이 196건으로 가각 15위와 18위를 차지했다.

백내장수술의 경우 대구달서의 대구안과가 1천103건의 수술로 의원급중 전국 17위, 대구동구의 제일안과병원이 2천 620건의 수술로 전국 중소병원급중 3번째로 많았다.

대구 구병원의 경우 지난해 4천 232건의 치핵수술을 해 병원,종합병원을 통틀어 전국 3위를 기록했다. 대구북구의 늘시원학문외과 서구의 서부연합외과 등도 전국 상위권의 실적을 기록했다.

최창희기자 cchee@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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