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브 프라임 모기지 등 해외 악재로 코스피지수가 16일 1700선이 무너지며 사상 최대 폭락세를 보였다. 코스닥지수도 700선이 깨졌다.
전날보다 63.70포인트 (3.50%) 내린 1,754.19로 시작한 이날 코스피 지수는 개장 후 낙폭을 키워 전 거래일보다 125.91포인트(6.93%) 내린 1691.98로 마감했다. 코스닥지수도 전날보다 33.14포인트 (4.32%) 내린 733.78로 개장된 후 전 거래일 대비 77.85포인트(10.15%) 내린 689.07로 장을 마쳤다. 이는 2000년 4월17일 93.17포인트 하락한 기록을 뛰어넘는 증시 사상 최대의 낙폭. 하락률 측면에서도 2004년 6월 3일의 4.27%를 훨씬 뛰어넘는 최대의 하락률이다. 이날 유가증권시장에서는 하한가 164개 포함 811개, 코스닥시장에서는 하한가 293개 포함 937개 종목이 하락하는 등 패닉 현상이 빚어졌다.
이날 선물시장 급변에 따라 올들어 두번째로 코스닥시장과 코스피 시장에 사이드카(선물가격이 전일 종가 대비 5% 이상 변동된 상태에서 1분 이상 거래를 지속할 경우 프로그램 매매 호가의 효력을 5분간 정지하는 제도)가 발동돼 코스닥시장은 오전 9시12분부터 5분간, 유가증권시장은 오전 9시56분부터 5분간 프로그램 매도 호가의 효력이 정지됐다. 또한 코스닥 시장에서는 이날 오후 1시20분 지수가 10% 이상 하락한 채 1분 간 지속됨에 따라 서킷브레이커가 발동했다. 서킷브레이커가 발동된 것은 사상 두 번째로 2006년 1월23일 처음 발동됐다.
이날 증시는 최근 서브프라임 사태가 경기 리스크화되며 회복조짐을 보이던 미국경기의 발목을 잡을 가능성이 있다는 분석과 엔캐리 트레이드 청산 압력 등이 글로벌 신용위기를 불러올 수 있다는 우려가 확산되면서 투매 현상이 나타났다.
나흘째 순매도에 나선 외국인은 이날 유가증권시장에서만 1조369억원의 매도 우위를 나타내고 있으며 개인도 매도에 가세, 6천974억원 순매도를 기록했다.
반면 기관은 매수에 나서 1조4천980억 원 순매수를 기록 중이지만 코스피지수의 급락세를 막기에는 역부족이다.
한편 15일(현지시간) 뉴욕 증시는 미국 최대의 모기지업체인 컨트리와이드에 대한 투자의견 강등으로 신용경색 위기감이 확산되면서 다우존스지수 12,900선이 무너져 전일 대비 167.45포인트(1.29%) 하락한 12,861.47에 거래를 마감했다. 나스닥지수도 40.29포인트(1.61%) 내린 2,458.83, S&P500 지수는 19.84포인트(1.39%) 급락한 1,407.70을 기록했다.
16일 도쿄증시의 닛케이평균주가도 327.12포인트(1.99%) 급락한 16,148.49로 장을 마쳤다.
최경철기자 koala@msnet.co.kr
댓글 많은 뉴스
국힘 김상욱 "尹 탄핵 기각되면 죽을 때까지 단식"
[단독] 경주에 근무했던 일부 기관장들 경주신라CC에서 부킹·그린피 '특혜 라운딩'
민주 "이재명 암살 계획 제보…신변보호 요청 검토"
국회 목욕탕 TV 논쟁…권성동 "맨날 MBC만" vs 이광희 "내가 틀었다"
이재명, '선거법 2심' 재판부에 또 위헌법률심판 제청 신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