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도에 바다사자 되살린다

입력 2007-08-15 08:56:01

1900년대 초 일본의 남획으로 사라진 독도 바다사자(일명 강치)를 되살리는 방안이 추진된다.

경북도, 울릉군, 대구은행은 16일 도청에서 해양 관계자 등 200여 명을 초청, 독도의 바다사자 복원사업 추진을 위한 MOU 체결 및 심포지엄을 개최하고 향후 추진방안을 논의한다. 사업비는 대구은행의 독도사랑운영기금으로 충당할 방침이다.

바다사자는 1974년 일본 홋카이도(北海道)에서 1마리가 생포된 것을 마지막으로 우리나라는 물론 일본 쪽에서도 전혀 발견된 기록이 없다가 최근 울릉군 관계자들이 독도 주변 해역에서 2마리를 목격한 것으로 알려졌다. 1950년대 독도의용수비대가 활약할 당시만 해도 20∼30마리씩 떼를 지어 독도 연안에서 서식하는 장면이 목격됐다. 독도 의용수비대 부대장이었던 서기종 씨는 "당시 독도에서 강치 무리를 간간이 볼 수 있었다. 울릉도 주민들은 이를 가재라고 부르기도 했다."고 말했다. 푸른울릉·독도가꾸기회 이창관 회장은 "자료를 살펴보면 독도는 단순히 바다사자가 살던 섬이 아니라 바다사자의 최대 번식지였다."고 말했다.

하지만 일본이 1905년부터 8년 동안 독도에서 1만 4천여 마리나 집중 포획하면서 멸종의 길로 접어들었다.

정윤열 울릉군수는 "과거 일본의 남획으로 멸종된 독도의 바다사자를 복원하는 것은 영토적 상징성과 국민적 관심, 생태계 복원 및 생태관광 가능성 등을 감안할 때 충분히 가치가 있다."고 말했다.

환경부 관계자는 "독도 바다사자 복원사업을 시작하려면 독도만이 아니라 동해안 전역에 바다사자를 살게 하는 쪽으로 접근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울릉·허영국기자 huhyk@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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