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경북 5명…한달간 5천명 상담 인기 급증
대구시 동구 지묘동에 사는 최모(79) 씨는 1억 2천350만 원의 아파트로 주택연금에 가입, 매월 50만 원의 노후생활비를 받기로 했다. 최씨는 "아파트를 유산으로 물려주려고도 생각했지만 아들이 주택연금 가입을 흔쾌히 동의해 결단을 내렸다."고 말했다. 혼자 사는 최 씨는 이 생활비로 매번 아들에게 손을 내밀지 않고 생활하기로 했다.
한국주택금융공사는 주택연금 출시 한 달째인 13일까지 가입신청서를 낸 사람은 181명이며 이 가운데 보증심사를 거쳐 실제 주택연금을 수령하기 시작한 고객은 55명으로 집계됐다고 14일 밝혔다. 대구·경북에서는 13일까지 모두 7명이 주택 연금 가입 신청을 했고 이 가운데 5명이 노후 생활비를 받기로 했다.
주택금융공사가 주택연금(역모기지) 가입 신청자들의 평균 프로필을 분석한 결과는 '수도권의 2억 5천400만 원짜리 아파트에 살면서 매월 105만 원의 노후생활비를 받는 74세 노인'이었다.
가입자 평균연령은 74세로 가입 기준 연령인 65세보다 9세가 더 많았다. 이용연령은 70대가 64%로 가장 많았고 60대가 22.7%, 80대가 13.3%였다.
신청자들이 담보로 내놓은 주택가격은 평균 2억 5400만 원이었다. 담보주택은 1억 원에서 2억 원 사이가 26.5%(48건)로 가장 많았고 2억 원에서 3억 원 사이가 21.5%(39건), 3억 원에서 4억 원 사이가 17.7%(32건) 순이었다. 1억원에 못 미치는 주택도 17.7%(32건)이었고 5억 원에서 6억 원 사이의 고가주택도 9.4%(17건)를 보였다.
주택 규모는 국민주택규모(85㎡ 이하)가 79.9%로 대부분이었다. 담보 주택의 소재지는 서울과 인천, 수원 등 수도권이 74%에 달했다.
주택 유형별로는 아파트가 155건으로 전체 신청건수의 85.6%를 차지해 가장 많았고 뒤를 이어 단독주택 11.1%(20건), 다세대주택 2.2%(4건), 연립주택 1.1%(2건) 순이었다.
가입신청자들은 주로 부부가 함께 사는 가구(65.7%·119건)였으며 배우자와의 사별이나 이혼으로 여성 혼자사는 가구가 22.7%(41건), 남성 혼자사는 가구는 11.6%(21건)였다.
가입 신청자 중 최고령자는 광주 동구 산수동에 사는 지모(92) 할아버지로, 6천500만 원짜리 단독주택을 담보로 월 63만 원을 수령하게 됐다.
서울 마포구 합정동에 사는 조모(91) 할머니는 90대가 넘는 고령에, 3억 8천만 원짜리 아파트를 담보로 현행 주택연금 제도상 최고액인 326만 7천850원을 매월 수령하게 됐다. 반면 부산 남구 용당동에 사는 정모(82) 할아버지는 2천500만 원짜리 단독주택으로 주택연금에 가입, 매월 8만 9천 원을 받게 돼 전체 신청자 중 예상 월 지급금이 가장 낮았다.
공사 관계자는 "한달간 5천여 건이 넘는 가입 상담이 이뤄질 정도로 주택연금에 대한 반응이 좋다."고 했다.
전창훈기자 apolonj@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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