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들이 군입대하여 5주간 훈련을 마치고 경기도 연천 태풍부대 이등병이 되었다.
입대 5일쯤 입고간 옷, 신발, 편지1통이 소포로 왔을 때 주체할 수 없이 흐르는 눈물을 닦으며 편지를 읽고 또 읽으며 군 생활을 잘 마치고 돌아오기를 기도했다.
평소 가끔씩 하던 기도가 이제는 매일 기도하는 습관으로 바뀌었다. 혹여 내 품행이 기도를 헛되게 할까봐 까칠하던 나의 성격도 매끈한 성격으로, 또한 나의 하루는 주위사람들에게 미소와 배려하는 삶으로 바뀌게 되었다.
아들한테서 전화가 왔다. "5주간 훈련 끝내고 훈련병에서 이등병이 되었습니다. 2주 후 토요일 일요일 외출 외박이 허락되니 한번 와 주십시오." 그렇게 듣고 싶은 아들 목소리가 전화기에서 들려 왔다.
2주 후, 우리가족은 1분이라도 빨리 보려고 새벽 2시 집에서 출발했다. 길을 나선 지 5시간만에 연천군 현가리 저쪽에 아들 부대가 보였다.
조금 뒤 아들이 저 만치서 걸어왔다. 검게 탄 얼굴에 키는 군화를 신어서인지 더 커 보이고 늠름한 모습으로 다가와 "태풍 이렇게 와주셔서 감사 드립니다." 하고 경례를 하였다. 어색하면서 내 아들 같지가 않았다.
강하면서 부드럽게 또한 긍정적인 사고로 바뀐 아들 모습에 감사와 기쁨의 눈물이 흘렀다.
사랑표현에 인색했던 아빠도 아들 군 생활 얘기에 얼굴에 미소가 가득했다. 준비해 간 음식을 아들이 배불러 해도 더 먹으라고 건네는 아빠를 보며 코끝이 찡했다.
어느새 가족에게 주어진 시간은 지나고 아들은 부대에 다시 돌아갈 시간이 되었다. "태풍 아버님 고생하셨습니다. 안녕히 가십시오." 하고는 짧은 순간 엄마를 쳐다본다. 보이지 말아야 할 눈물을 아들에게 보이고 말았다. 아들도 눈시울을 적셨다. 애써 태연하게 아들은 "군 생활 잘 할 테니 걱정말고 돌아가세요."하며 나를 안으며 위로를 해줬다.
집으로 돌아오면서 많은 생각을 하게 되었다.
군 생활 잘 적응하도록 체계적으로 교육시키고 또한 알차고 보람되게 지도해주시는 모든 군부대 행정보급관상사님, 중대장님, 소대장님께 감사의 뜻을 전하고 싶다.
그리고 국방의 임무를 수행하는 모든 군부대 병사들의 부모님께 군 복부 마치고 늠름하게 돌아올 아들을 생각하며 미소와 배려하는 삶으로 행복해지길 바라고 싶다.
배상연(대구시 달서구 이곡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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