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반 권오준 투입 승부수로 5대4 승리
사자가 끈끈한 뒷심을 발휘해 천적 사냥에 성공했다.
올 시즌 상대 전적 4승10패로 현대 유니콘스만 만나면 고개를 숙였던 삼성 라이온즈는 한 번 잡은 기회를 놓치지 않는 집중력과 필승 계투조를 앞세워 현대를 4대2로 누르며 3위에 복귀했다. 서머리그 우승에 필요한 매직 넘버도 1로 줄였다. 선발 브라이언 매존이 초반에 무너졌음에도 포기하지 않았던 것이 승리의 원동력이 됐다.
매존이 2이닝 동안 안타 4개와 볼넷 1개를 내주며 2실점, 초반에 무너지며 또다시 현대에 발목을 잡히는 듯 했다. 현대는 2회초 정성훈의 좌전 안타와 이숭용의 내야 안타에 이어 유한준의 희생 번트로 1사 2, 3루를 만든 뒤 김동수의 희생 플라이 때 선취점을 올렸다. 이어 계속된 2사 3루에서 황재균의 중전 적시타로 1점을 추가했다.
상위권 진입을 위해 중요한 일전인 만큼 삼성은 초반에 승부수를 던졌다. 매존을 내리고 권오준을 3회초에 투입하는 강수를 둔 것. 권오준은 2와 2/3이닝동안 무실점으로 현대 타선을 틀어막았고 5회초 2사 1루 때 마운드에 오른 윤성환은 안타와 볼넷을 내주며 2사 만루 위기를 맞았지만 정성훈을 내야 땅볼로 처리, 한숨을 돌렸다.
이전까지 삼성이 쳐낸 유일한 안타의 주인공 김창희의 방망이가 6회말 다시 한번 불을 뿜었다. 선두 타자로 나서 볼카운트 0-2에서 현대 선발 김수경의 3번째 직구를 잡아당겨 왼쪽 담장을 넘기는 솔로 아치를 그렸다. 이어 박한이가 우전 안타를 친 뒤 김재걸의 희생 번트 때 2루를 밟자 양준혁이 우익선상에 떨어지는 2루타를 날려 동점을 만드는데 성공했다.
심정수와 채태인의 볼넷으로 이어진 2사 만루 찬스에서 현대가 두 번째 투수 조용훈을 투입하자 삼성은 신명철 대신 김대익을 타석에 세웠다. 신중히 볼을 본 김대익은 볼넷을 골라 3대2로 역전에 성공했고 조용훈의 폭투로 1점을 추가, 4대2로 점수 차를 벌렸다. 7회말 삼성은 박한이와 양준혁의 좌전 안타, 심정수의 볼넷으로 만든 2사 만루에서 박진만이 볼넷을 골라 1점을 더 달아났다.
현대는 7회초 1사 1, 2루 기회에서 정성훈의 1타점 적시타로 1점을 추격하는 데 그쳐 삼성에 덜미를 잡혔다. 밀어내기 볼넷 2개와 폭투로 3실점한 것이 뼈아팠다. 9회초 등판한 삼성 마무리 오승환은 정성훈에게 1점 홈런을 내줬으나 승리를 지키는데 성공, 29번째 세이브를 올렸다.
롯데 에이스 손민한은 두산 리오스와의 선발 대결에서 8대4로 이기며 3년 연속 두 자릿수 승리를 달성했고 SK는 한화를 5대1로 누르고 선두를 질주했다. LG는 KIA를 7대2로 눌렀다.
채정민기자 cwolf@msnet.co.kr
■11일 선발투수
삼성 임창용-현대 장원삼(대구)
두산 랜들-롯데 최향남(잠실)
SK 레이번-한화 정민철(문학)
KIA 문현정-LG 봉중근(광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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