변종 복숭아 '대명' 인기

입력 2007-08-10 10:26:53

재배농 우연히 발견…당도 높고 수확기 빨라

경주 서면의 한 과수원에서 기존 품종의 변이 개체로 발견됐던 복숭아가 인기를 끌고 있다. 묘목은 없어서 못 팔 정도고, 복숭아는 소비자들 사랑을 듬뿍 받고 있는 것.

이 복숭아는 30년 복숭아 재배 경력의 박동은(61) 씨가 자신의 농장에서 발견한 것으로, 원조는 7년생 '유명' 품종 복숭아 나무다.

박 씨는 이 복숭아 나무에서 매년 유별나게 크고 맛있는 복숭아가 달리는 것을 보고, 1998년부터 경북농업기술원, 청도복숭아시험장과 공동 시험에 들어갔다. 그 결과 숙기가 빠르면서 착색이 선명하고 저장기간, 낙과율 등에서 우수한 '대명' 복숭아를 개발해냈다. 2003년 국립종자관리소에 출원해 2005년 3월 정식 품종으로 등록받았다. 이로 인해 박 씨는 25년간 로열티를 받을 권리를 갖고 있다.

평균 410g 이상으로 '유명'보다 100g 이상 크고 수확기도 11일가량 빠른 것이 특징. 당도는 13, 14브릭스(Brix)로 '유명'과 비슷하나 과즙이 풍부하고 씹히는 맛이 좋아 실제 먹을 때는 훨씬 달게 느껴질 뿐만 아니라 잘 물러지지도 않아 특히 소매상들에게 인기다.

알음알음으로 입소문 난 맛은 동종 업계에서 강자로 부상한 토대가 됐고, 덕분에 박 씨는 유명세와 함께 적잖은 수입을 올리고 있다.

그는 올 봄 '대명' 묘목 한 그루에 9천 원을 받고 2만 그루나 팔았다. 4천 원 선인 일반 복숭아보다 곱절가량 비싼 것. 내년에도 이미 5만 그루가 일찌감치 예약된 상태다.

경주시농업기술센터도 경주 유일의 신품종에 지원을 아끼지 않고 있다. '대명' 복숭아의 우수성을 시민들과 소비자에게 널리 알리기 위해 경주농협 하나로마트 광장에서 시식 및 직판행사를 개최했으며 '대명'을 역내에 대량 식재키로 하고 농가 지도에 나섰다.

또 조만간 농촌진흥청 복숭아전문지도연구회와 공동으로 대규모 재배농가 현장 컨설팅을 실시, 우수성을 전국에 홍보할 계획이다.

경주·최윤채기자 cychoi@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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