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두개도 아니고 10개나 나오다니…"
"서민들이 믿고 찾는 대형소매점의 음식에서 어떻게 머리카락이 하나도 아니고 10개씩이나 나올 수 있습니까?"
7일 대구 북구 칠성동의 한 대형소매점에서 구입한 '양념돼지고기'를 요리해 먹던 이현지(24·여) 씨는 3~5cm 정도 길이의 머리카락이 10개나 나와 깜짝 놀랐다고 했다. 이 씨는 지난달 31일 고기를 구입한 뒤 일주일 정도 냉동고에 보관했다 이날 오후 10시쯤 친구와 함께 요리해 먹으려다 머리카락을 발견하고는 찜찜해서 모두 버렸다는 것. 이 씨는 "머리카락이 한두 개 나왔을 때는 그냥 제것이거니 했지만 짧은 머리카락이 수두룩하게 나오니 도저히 먹을 수 없었다."며 "자신의 머리카락은 15~20cm 정도로 긴데 양념돼지고기에서 나온 것은 모두 짧은 것이었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또 "밤 늦은 시간이어서 해당 소매점에 전화는 하지 못했고 홈페이지에 의견을 적으려고 하니 '회원가입'을 해야 하는 불편이 있어 구청 홈페이지에 위생점검을 의뢰했다."며 "고객들이 많이 찾는 대형소매점일수록 위생관리를 보다 철저히 해야 하는 것 아니냐."며 불만을 토로했다.
이에 대해 해당 대형소매점 측은 철저하게 위생점검을 하고 있으며 지난달 31일부터 현재까지 양념돼지고기와 관련된 어떠한 민원이나 불편 접수도 없었다는 입장이다. 하지만 고객 불편이 있는 만큼 철저히 조사한 뒤 조금이라도 문제가 있다고 판단될 경우 환불이나 교환을 해주겠다고 밝혔다.
대형소매점 관계자는 "해당 구청 위생과에서 8일 오후 위생점검을 벌였으나 머리카락은 발견되지 않았다."며 "그러나 이 제품의 경우 식품코너에서 양념을 비벼 소비자에게 팔고 있기 때문에 머리카락이 들어갈 수도 있는 만큼 철저하게 조사하겠다."고 해명했다.
서상현기자 ssang@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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