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스텍 화학공학과 차형준 교수 연구팀
홍합을 이용해 일반 접착제부터 의료용 접착제까지 대량으로 만들 수 있는 원천기술이 포스텍에 의해 개발됐다.포스텍은 화학공학과 차형준(39) 교수 연구팀이 홍합의 접착단백질을 활용해 다용도로 활용할 수 있는 하이브리드 접착제의 대량 생산기술 개발에 세계 최초로 성공했다고 9일 밝혔다.
차 교수팀은 홍합이 족사(足絲)라는 실 같은 물질로 접착단백질을 분비해 바위에 붙어 있는 원리를 모사(模寫)해, 두 가지 이상의 단백질을 이용한 하이브리드 생체 접착소재를 개발했다는 것. 연구팀은 홍합의 발에서 분비되는 fp(foot protein)-5 단백질에 접착과 코팅 작용을 하는 fp-1 단백질의 반복서열을 도입해 그동안 실용화에 큰 문제점으로 지적됐던 분리정제 과정을 간결화해 대량생산의 길을 여는 한편 fp-5 단백질이 가지는 우수한 접착능력을 유지하는 성과를 거뒀다.
이 하이브리드 접착소재는 현재 40mg을 이용하는 경우 1㎠의 면적위에 10kg의 물체를 접착해 들어 올릴 수 있으며, 다양한 생체활성 펩타이드를 도입해 일반 용품부터 고부가가치 의료용 접착제, 세포배양용 고정화 물질까지 여러가지 활용이 가능할 것으로 전망된다. 특히 인체에 안전하게 사용할 수 있으면서도 접착력이 우수해 차세대 의료용 접착제로 각광을 받을 것으로 보인다. 이 연구결과는 네델란드에서 발행되는 생체소재 분야 국제학술지인 '바이오머터리얼스'의 8월호와 10월호에 게재될 예정이다.
차 교수는 "의료용 접착제 시장은 연평균 7.5%가 성장하고 부가가치가 매우 높지만, 우리나라는 모두 수입에 의존하고 있다."며 "홍합의 접착단백질을 활용하면 기존보다 안전하고 성능이 우수하면서도 가격이 싼 생체접착제를 제작할 수 있다."고 말했다.
포항·이상원기자 seagull@msnet.co.kr
댓글 많은 뉴스
문재인 "정치탄압"…뇌물죄 수사검사 공수처에 고발
이준석, 전장연 성당 시위에 "사회적 약자 프레임 악용한 집단 이기주의"
[전문] 한덕수, 대선 출마 "임기 3년으로 단축…개헌 완료 후 퇴임"
대법, 이재명 '선거법 위반' 파기환송…"골프발언, 허위사실공표"
민주당 "李 유죄 판단 대법관 10명 탄핵하자"…국힘 "이성 잃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