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마 뒤 또 호우…하늘 구멍 뚫렸나?

입력 2007-08-08 10:27:11

북태평양 고기압 약세 탓…내주부터 본격 무더위

"하늘에 구멍이 뚫렸나?"

장마가 끝났는데도 며칠째 비가 계속 내리자 시민들은 어리둥절한다. 대구는 5일부터 8일까지 나흘째 비가 내리고 있다. 예보에 따르면 앞으로도 10일을 제외하고 12일까지 비가 내린다.

대구의 강수량은 5일(0.5㎜) 6일 (2.5㎜)에는 많지 않았지만 7일부터 짧은 시간에 장대비가 쏟아져 7일 40㎜에 이어 8일 오전 9시 현재 20㎜를 기록했다. 곳에 따라선 시간당 30㎜ 안팎의 많은 비가 내렸다. 7일 경북에선 현풍이 106.5㎜로 가장 많이 내렸고, 청도(94.5㎜), 경산(81.5㎜), 고령(56.5㎜)에도 많은 비가 쏟아졌다.

기상청은 요즘 비를 국지성 집중호우라고 설명한다. 우리나라는 보통 장마가 끝나는 7월 중하순이면, 남쪽에서 확장하는 북태평양 아열대 고기압의 영향권에 들어간다. 이 때문에 폭염과 열대야가 기승을 부린다. 하지만 이번 여름에는 아열대 고기압이 북쪽으로 세력을 넓히지 못하고 중부지방 부근에 머물고 있다. 이런 틈을 타 북쪽에서 수시로 찬 공기가 내려오면서 두 기단이 충돌하는 바람에 국지성 집중호우를 뿌리고 있다는 것.

임수정 대구기상대 예보사는 "이번 비는 장마가 끝난 뒤 예상된 국지성 집중호우이며, 여름철엔 국지성 호우가 보통 몇 차례 나타난다."고 말했다.

9일 자정까지 예상 강수량은 대구와 경북 남부내륙 지역 80~100㎜, 경북 북부내륙 지역 30~120㎜, 경북 동해안 지역 30~70㎜이다.

한편 기상청은 다음주부터는 아열대 고기압이 전국으로 세력을 넓혀 비가 그치고 폭염과 열대야 현상이 본격화될 것이라고 전망하고 있다.

김교영기자 kimky@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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