뮤직뱅크 녹화장에서 가수 전진을 만났다. 춤 실력만큼은 어린 시절부터 자신있었던 전진. 그룹 HOT 강타의 소개로 서울 오금고 시절 SM 엔터테이먼트 연습생으로 발탁됐고, 98년부터 9년째 그룹 신화에서 8집 앨범을 냈다. 그런 그가 얼마 전 솔로가수를 선언했다.
녹화장 복도 끝에서 안무를 맡은 동료들과 함께 1집 타이틀곡 '사랑이 오지 않아요'를 연습하고 있었다. 연습을 방해하기 뭣해서 30분쯤을 지켜보고 있었다. 참 부지런한 가수라는 생각이 들었다. 스스로 만족할 때까지 연습을 되풀이한다.
잠시 쉬는 틈을 타서 사진 먼저 찍고 옆자리로 옮겨 이야기를 시작했다. 앉자마자 예감이 좋다는 말부터 꺼냈더니 표정이 밝아진다. "노래로 승부하고 싶었어요. 그동안 신화에서 랩과 안무를 맡으면서 어느 누구 못지않게 인기를 얻었지만 이제는 가수 전진으로 인정받고 싶습니다. 몇 년 전부터 솔로 앨범을 결심했고, 연습에 연습을 거쳐 이제 세상에 나오는 겁니다."
그룹 신화의 멤버에서 솔로 가수 전진으로 신고식을 치르는 게 간단치만은 않아 보였다. 솔로 데뷔를 준비하며 몸무게가 7kg나 빠졌다고 했다. 이번 데뷔무대를 위해 2년간 준비했다는 그의 눈빛에서 비장함을 읽어낼 수 있었다.
"후배 가수들을 보며 느낀 점이 많습니다. 늦기 전에 가수로서 고칠 점은 고치고, 장점은 더 살려서 새로운 모습으로 팬들 앞에 서고 싶다는 마음이 간절했습니다. 정말 열심히 준비했습니다. 잠자는 시간 빼고는 운전하다가도 노래 부르고, 심지어 목욕탕에서 노래부르다가 주인한테 혼난 적도 있습니다."
이런 노력에 박수를 보내고 기대하는 사람들도 많아졌다. 한번은 라이브로 노래를 부르고 들어오는데 선배가수 이승철이 "녹음한 거 아니었어? 실력이 대단하네."라고 칭찬했단다. 그만큼 솔로 데뷔를 앞두고 많은 연습을 했다는 말이다.
얘기하는 도중 목이 말랐는지 작은 통에 담긴 물 한 병을 다 마신다. 녹화를 기다리는 그를 붙잡고 더 길게 얘기할 수 없는 상황이어서 민감한 어머니 얘기를 꺼냈다. 생모를 찾기 위해서 노래를 부르고 유명해지고 싶으냐고.
"많이 보도가 되서 다들 잘 아실텐데요. 4년 전 지금 어머니께서 친어머니를 찾아주셨어요. 그때 처음 뵜는데 한 시간 동안 눈물만 흘리다가 헤어졌어요. 어머니가 나 때문에 죄책감을 갖고 살아오셨다는 말에 또 울고 또 울었죠. 어렸을 때는 내가 유명해지면 친어머니가 나를 찾아주지 않을까하는 막연한 기대감을 갖고 있었는데, 바로 그게 현실로 이뤄진거죠."
그는 친어머니에 대한 애정도 남다르게 보였지만 지금 함께 살고 있는 어머니에 대해서도 변치않는 속깊은 애정을 갖고 있다. "낳아준 정 도 중요하지만 길러주신 사랑과 정은 더 소중하죠. 지금 어머니를 진정으로 사랑하고 있어요."
이야기 도중 전진 순서가 왔는지 FD가 급하게 뛰어온다. 녹화장으로 들어서는 전진 주변으로 팬들의 함성소리가 이어진다. '사랑이 오지 않아요'를 부르는 그의 모습이 모니터에 비춰진다. 객석 곳곳에서 '전진!'을 환호한다. 그룹 신화의 멤버에서 솔로 가수로 변신한 전진. 앞으로 어떤 모습으로 팬들에게 다가설 지 벌써부터 기대가 된다.
작성일: 2006년 12월 07일
댓글 많은 뉴스
문재인 "정치탄압"…뇌물죄 수사검사 공수처에 고발
이준석, 전장연 성당 시위에 "사회적 약자 프레임 악용한 집단 이기주의"
[전문] 한덕수, 대선 출마 "임기 3년으로 단축…개헌 완료 후 퇴임"
대법, 이재명 '선거법 위반' 파기환송…"골프발언, 허위사실공표"
민주당 "李 유죄 판단 대법관 10명 탄핵하자"…국힘 "이성 잃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