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성호 법무장관에 이어 박홍수 농림부장관, 노준형 정보통신부장관도 6일 사의를 표명, 후임 장관 하마평이 무성하다. 노무현 대통령은 이들 장관의 사의를 수용, 이르면 9일 부분개각을 단행할 예정이다.
김 법무장관의 사의 수용에 대해 사실상 경질이란 관측이 지배적이다. 천호선 청와대 대변인은 이날 오후 브리핑에서 "경질(更迭)이란 단어는 뉘앙스가 부정적이지만 사전을 보면 반드시 그런 것은 아니다."며 굳이 이를 부정하지 않았다. 7월 28일 사의 표명을 위한 청와대 면담 일정이 잡힌 것과 관련해 누가 먼저 만나자고 했느냐는 질문에 천 대변인은 "청와대가 먼저 보자고 했을 수도 있다."고 말했다. 천 대변인은 또 김 법무장관의 후임으로 정성진 청렴위원장 등을 오래 전부터 접촉해왔다는 말도 했다.
김 법무장관은 "이명박 전 서울시장 측이 고소를 취하하면 수사하지 않는 것이 옳다."(7월 12일), "공무원 선거중립 의무 규정이 위헌이라고 생각하지 않는다."(6월 11일) 등 발언으로 청와대의 눈밖에 난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김 장관은 7월 중순부터 청와대가 후임 법무장관을 물색하고 있다는 사실을 알고 "이게 정상적인 인사 시스템이냐."며 매우 불쾌해했다는 전언이다.
노 정통장관의 갑작스런 사의 표명은 윤대희 청와대 경제수석이 이 자리를 희망했기 때문이란 관측이 나오고 있다. 윤 수석은 2년여 동안 노 대통령을 보좌하면서 두터운 신임을 얻고 있다. 윤 수석은 농림부장관과 국무조정실장 후보로도 거론되고 있다.
경남 출신인 박 농림장관은 정치권 복귀를 위해 사의를 표명한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이해찬 전 총리 캠프에서 일할 것이란 소문이다. 청와대 한 관계자는 "이번 대선에서 박 장관이 경남에서 할 일이 많을 것"이라며 "대통합민주신당 경남도당위원장을 맡는 문제 등도 논의해야 할 사안"이라고 말했다.
최재왕기자 jwchoi@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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