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경찰 더위 먹었나…도덕적 해이 '심각'

입력 2007-08-06 10:49:14

불법 비자발급 개입…관용차로 카지노행

대구경찰의 '도덕적 해이'가 또다시 도마 위에 올랐다.

지난해부터 뇌물, 음주교통사고, 여자 문제 등 사고가 잇따른 데 이어 최근 대구경찰에 또다시 불법 사증(비자) 발급 개입, 음주교통사고, 음주 측정 거부 등 문제가 터져나오고 있는 것.

대구경찰청 외사계 B경사의 경우 대구출입국관리사무소 직원 및 업자와 공모, 외국인을 대상으로 불법으로 비자 등 사증 발급 및 연장에 개입했다는 의혹이 제기, 경찰이 수사에 나섰다. 경찰은 우선 B경사에 대해 지난 3일 경찰공무원 성실의무 위반 혐의로 3개월간 직위해제 조치한 데 이어 업자와 출입국사무소 직원 소개 여부, 향응 제공 등 외국인 불법 사증 발급과 관련, 수사를 벌이고 있다.

B경사는 경찰 관용차를 이용해 업자, 출입국관리소 직원 및 여성들을 태우고 정선 카지노에 다녀왔다는 의혹도 제기돼 만연돼 있는 경찰의 관용차 출·퇴근 및 개인 용도 사용 전반에 대한 단속도 불가피한 실정이다.

경찰관의 음주운전도 여전하다. 성서 외사계 L경사의 경우 지난달 말 대구 달서구 전자공고 앞에서 음주운전을 하다 경찰 음주단속에 걸렸지만 음주 측정을 거부한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은 우선 L경사를 대기발령하는 한편 이번 주 내 인사위원회를 열어 징계 여부를 결정할 계획이다. 또 지난 6월에도 중부경찰서 소속 S경사가 음주운전을 하다 사고를 내 지난달 대기발령받은 것으로 확인됐다.

이뿐 아니라 대구 모 경찰서 지구대 경찰관의 경우 부적절한 관계로 위자료를 요구받은 것으로 드러나 감찰 조사를 받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이에 대해 대구경찰청 청문감사 관계자는 "불법 사증 발급 개입 여부 등에 대해선 감찰 조사하고 있지만 경찰관 음주교통사고 및 음주측정 거부 건에 대해선 보고받거나 조사를 벌이고 있는 것이 없다."고 말했다.

이상준·서상현·김태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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