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고] 청소년은 우리의 미래다

입력 2007-08-06 07:00:49

주택가 골목에서 남녀 학생들이 삼삼오오 떼를 지어 담배를 피우고 서로 엉켜서 불량스런 행동을 하는 것을 보고도 아무도 나무라지 못하는 세상이 되어가고 있다. 봉변이 두려워 못 본척 고개를 돌리고 가는 동네 어른들의 모습을 보고 누가 무책임하다고 책망할 수 있겠는가?

지금 우리나라가 처한 상황을 보면 혼란스럽기 짝이 없다. 위정자와 정치인들의 무책임한 언행과 이합집산, 내신반영 비율을 놓고 불거진 대학 총장들과 교육 당국자들의 대립, 마치 전쟁이라도 난듯 존경과 배려가 전혀 없는 비생산적인 강경노조, 노동이 없는 부를 쫓아 일확천금을 노리는 투기세력 등 오늘 우리 사회의 정치·경제·사회·교육 모든 영역에서 아노미(anomie)현상이 일어나고 있는 것은, 이 땅에 진정으로 국민을 위하는 신념 있는 정치 지도자가 없기 때문인 것이다.

가장 큰 문제는 이 속에서 보고 자란 우리의 청소년이 앞으로 어떤 모습으로 성장할 것인가 하는 것이다. 나라의 장래를 짊어지고 나갈 우리의 청소년에게 애국심과 부모에 대한 효도나 남을 배려하는 마음과 사랑을 기대할 수 있을까?

오늘날 우리의 청소년들은 급속한 사회 환경의 변화에 따른 가치관의 혼돈과 물질만능의 사회풍조로 인해 온갖 범죄의 유혹에 노출되어 있다. 우리 사회가 이들에게 적극적인 애정과 관심을 기울여 주지 않는다면 비행 청소년의 증가로 어둡고 불안한 사회가 될 수밖에 없음을 깊이 인식해야 한다.

이제 청소년의 문제는 어느 한 개인의 문제가 아니라 우리 사회 전체의 문제이다. 우리 모두가 지금이라도 청소년에게 눈을 돌려야 할 때이다. 국가와 지역 사회가 함께 노력해서 밝은 사회의 기틀을 마련해 청소년들이 올바른 가치관을 가지고 살아가도록 지도해야 할 것이다. 청소년 선도에 몸담고 있는 한 사람으로서 늘 한계를 느끼며 안타깝게 생각하고 있다.

'우애와 봉사'를 기본 이념으로 하는 한국BBS대구연맹에서는 사랑의 교실을 운영해 문제 청소년에게 인성교육을 매월 실시하고 있다. 지금까지 1만 명이 넘는 학생과 자매결연을 해 돌보고 있지만, 이것은 빙산의 일각일 뿐이다.

정부는 더 늦기전에 청소년 정책에 관심을 가져야 한다. 21세기의 우리 사회가 갖추어야 할 양식을 고려해 청소년의 건전 육성을 위한 방향 제시와 그들이 처한 환경과 고충을 이해하면서 청소년에게 용기와 희망을 심어줘야 할 것이다. 더 나아가 우리나라가 선진국으로 도약하는데 갖추어야 할 덕목을 배양, 세계인과 어깨를 나란히 할 수 있는 문화시민으로 키워내는 것 또한 이 나라의 지도자와 우리 어른들의 몫이다.

권상진(한국BBS대구연맹 회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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