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별종목 아닌 주가지수에 수익 연동…인덱스 펀드보다 편리성은 더 뛰어나
주가가 급등락을 거듭하고 있다. 주가가 떨어져도 개미들은 열심히 주식을 사모은다지만, 개미들의 가슴 떨리는 소리는 십리 밖에서도 들린다. 수십 년간 주식시장만 봐왔다는 증시 베테랑들도 읽기 어려운 장(場)이라고 하지 않았던가.
이런 가운데 상대적으로 안정성이 높은데다 수익성도 짭짤할 상품이 있어 주목되고 있다. 바로 상장지수펀드(ETF·Exchange Traded Funds). 일반 투자가들에게는 다소 생소할지 모른다. 하지만 이미 많이 알려진 '인덱스 펀드'와 비슷하다고 보면 되고, 오히려 편리성은 인덱스 펀드보다 낫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평이다.
◆ETF가 뭐예요?
'개미' 김 과장은 2천만 원을 들고 IT업종을 중심으로 주식을 매매해왔다. 하지만 재미는 못봤다. 주식 도사로 불리는 애널리스트들도 맞추기 어려운 개별 종목 주가라는데 김 과장이 무슨 수로 앞날을 예측해 돈을 벌겠는가?
업무때문에 개별 종목 분석할 시간이 모자라는 김 과장. 그는 우리나라 증시가 현재 추세로 봐서 등락이 있겠지만 중장기적으로 '우상향한다.'는 결론에 도달했다. 그래서 그는 ETF라는 상품에 주목했다.
쉽게 말해 ETF는 특정 주가지수와 그 움직임에 따라 수익률을 얻을 수 있도록 설계된 '지수연동형 펀드(Index Fund)'의 일종. 개별종목이 아닌 지수를 따라간다는 점에서 인덱스 펀드와 비슷한 구조라 할 수 있다. 하지만 인덱스 펀드와 다른 점이 있다면 한국증권선물거래소에서 주식처럼 실시간 거래된다는 것.
성격이 다소 급한 사람이라면 ETF가 더 안성맞춤이다. 주식형펀드의 경우, 매년 2.5% 안팎의 보수를 판매사와 운용사에 지급하고, 또 운용과정에서 주식매매 수수료 등 각종 수수료까지 지급해야 한다. 반면 ETF는 연간 0.5% 정도의 운용수수료에다 투자자가 ETF를 증권거래소에서 사고팔 때 매매수수료만 내면 된다. 보통의 주식거래에 부과되는 거래세는 면제된다.
편리성이 증명되면서 지난달말 기준으로 거래소에 상장된 ETF는 모두 20개 종목, 순자산총액은 1조 5천908억 원에 이른다. 도입 초기인 2002년에 비해 종목은 5배, 자산규모는 4.5배로 성장했다.
◆그렇다면 수익률은?
우리나라엔 코스피200과 KRX100, 코스타지수 등 시장대표지수를 추종하는 ETF 5종목과 반도체, 은행, 자동차, IT 등 섹터 ETF 7종목, 지난 31일 상장된 스타일ETF 8종목이 상장돼 있다.
시장 대표지수 ETF와 섹터 ETF 등 기존 ETF 12종목은 올들어 지난달말까지 모두 비교적 좋은 수익률을 기록하고 있다.
위의 김 과장 사례처럼 반도체 전망을 좋게 보고 연초 삼성전자나 하이닉스 등 반도체 대표주에 개별 투자했을 경우, 지난달말 기준으로 각각 0.16%, 3.16%의 수익에 머무르지만 반도체섹터 ETF에 투자했다면 30%가 넘는 수익을 거둘 수 있었다.
증권선물거래소에 따르면 상반기 ETF의 수익률은 TIGER반도체가 32.1%, KODEX반도체가 26.1%, KODEX스타 27.7% 등 성적이 좋았다. (그래프 참조).
한편 거래소는 지난달말 아시아지역에서 처음으로 스타일별 지수를 추적하는 스타일 ETF를 상장했다. 4개 자산운용사가 중대형가치, 중형가치, 중대형성장, 순수가치 등 스타일별 지수를 추적하는 8개 상품을 내놨다.
해외 ETF도 곧 출시된다. 이르면 9월쯤 국내 운용사가 해외지수를 추적하는 ETF 상품을 출시할 예정이다. 해외 ETF는 국내시장에서 발생할 수 있는 위험을 해외투자로 분산하는 효과를 볼 수 있다.
최경철기자 koala@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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