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에게는 세상 사람들에게 자랑하고 싶은 소중한 한사람이 있습니다. 자식도 남편도 부모님도 아닌 우리 올케입니다.
용인시 서원초등학교에 근무하는 정명숙 선생님이 우리 올케입니다.
둘 다 강원도가 고향이고 5남매 맏딸이고 나는 50대 초반 올케는 40대 중반입니다. 5살 아래 인 올케는 형님이라 부르면 거리감이 생긴다고 항상 다정하게 언니라고 부릅니다.
직장 생활하며 아들 딸 낳아 잘 키우고, 성질 급한 남편 비위 맞춰가며 4명이나 되는 시누이들과 우애 있게 살려고 노력하는 그 마음이 너무 대견하고 예쁩니다.
2년 전 난생처음 중국으로 해외여행을 다녀왔습니다. 올케는 국내로, 해외로 여행만 가면 손위시누인 나를 자꾸 데려가려 합니다. 시누이와 올케가 해외여행을 온 사람은 잘 없었습니다. 작년겨울에 또 싱가포르와 인도네시아 가자고 전화가 왔습니다.
그동안 여러 가지로 도움 받은 것도 많고 안 가려고 했더니"언니, 앞으로 언니는 받기만 하세요. 언니 덕분에 성렬이 아빠 공부 많이 해서 돈 잘 벌어서 제가 잘 살고 있잖아요."
전화로 그 말을 듣는 순간 나는 가슴이 미어지면서 한참동안 말을 할 수가 없습니다. 덕분에 싱가포르와 인도네시아를 잘 구경하고 왔습니다.
몇 해전, 3년 차이로 돌아가신 부모님 생각이 났습니다. 예전에 엄마는 1년에 한번 만날까 말까한 며느리 자랑에 바빴습니다. 형제간에 우애 있게 지내려고 노력하는 올케를 보면 집안이 잘되려면 여자가 잘 들어와야 된다는 말 실감하고 있습니다.
올케 지금은 내가 무엇으로 보답할 순 없지만 마음으로 너무너무 고맙게 생각합니다. 부디 식구들 다 아프지 말고 건강하게 지금같이 행복하게 살았으면 좋겠습니다.
전영자(대구시 북구 검단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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