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향숙의 고민지우개] 결혼하고 싶은 남자 있는데 부모님 반대 심해

입력 2007-08-02 14:07:19

*고민있어요

미혼여성입니다. 평생을 같이하고 싶을 정도로 좋아하는 남자친구가 있습니다. 하지만 저희 부모님은 남자친구의 현실적인 조건이 만족스럽지 못하다는 이유로 반대를 하고 계십니다. 하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저와 남자친구는 흔들림없이 사랑을 지켜가고 있고 두분에 대한 반발심은 커져갑니다. 주변의 축복속에서 결혼하고 싶은데 좋은 방법 없을까요?

*이렇게 해보세요

우리는 살아가면서 숱한 선택을 합니다. 그 중요한 선택중의 하나가 배우자 선택이지요. 사랑하는 사람과 함께 하고픈 마음은 결혼으로 귀결되고, 결혼은 각기 다른 두 인격체가 정서적, 신체적 결합하는 것으로써 비로소 가장 가까운 자리에 함께하는 것입니다. 그러므로 결혼은 생애사에서 큰 획을 긋는 것이라 할 수 있겠습니다. 당사자의 인생에 있어서 소중한 결정이기도 하지만 양쪽 집안간의 중요행사이기도 하지요. 그런 점에서 님을 가장 믿어주고 이해해 주어야 할 부모님의 반대에 부딪힌 상태라 무척 당황되고 고민스러울 것이라 여겨집니다.

평생을 함께하고픈 사랑하는 사람과 모두의 축복 속에 출발을 해도 현실적인 어려움과 뜻하지 않은 복병이 도처에 도사리고 있는 것이 바로 결혼생활입니다. 그러므로 남은 인생을 나란히 할 배우자를 선택하는 것은 아무리 신중해도 지나치지 않답니다.

먼저, 균형잡힌 시각에서 상대를 바라보고 있는지, 사랑의 감정에 매몰되어 객관적인 판단이 흐려지진 않았는지에 대한 자신의 점검이 필요합니다. 자신의 사랑에 얼마나 진실한지, 상대를 진심으로 인생의 반려자로 원하는지, 부모의 시선으로 상대를 다시 한 번 돌아보는 등 많은 노력이 전제되어야 하겠습니다.

거개의 부모들이 궁극적으로 바라는 것은 당신자녀의 행복입니다. 결혼에 있어서 부모와 가족들의 동의는 많은 의미가 있지요. 사랑하는 남녀 당사자들은 사랑이 결혼의 절대조건이라고 생각하지만 아니 사랑만으로도 모든 당면문제를 극복할 수 있다고 생각하지만 세상을 한걸음 앞서 살아보신 어른들은 행복한 결혼생활 조건에서 사랑만이 다가 아니고, 결혼은 현실이란 걸 잘 아십니다. 따라서 자녀의 결혼에 대해서 객관적이고 경험적인 견해가 개입될 수 있지요. 그러므로 사회적인 통념의 '조건'에 대해 생각하지 않을 수 없다는 것을 이해해 드려야합니다. 반대의견에 대해 감정적인 대응이나 치기는 오히려 역효과를 낳고 당사자들에게도 결코 도움이 되지 못한다는 것을 명심하세요.

집안의 반대에도 불구하고 당사자 두사람의 애정에 균열이 없고 신념이 확고하다면, 부모님께서 반대하는 이유를 정확하고 균형잡힌 시각에서 조목조목 점검, 분석하여 대응논리를 세워서 그 것들에 대해 두 사람이 극복할 수 있다는 의지를 보인다면 어떨까요? 부모님이 불안해하시는 것에 대한 신뢰감을 확보한다면 접점을 향해 한걸음 나아갈 수 있을거예요.

결혼은 가족과 사랑하는 이성중 하나를 선택하기보다 그들 모두를 아우를 수 있는 결정이면 더욱 좋겠죠. 결혼은 두사람의 결합이기도 하지만 서로의 집안에 가족으로 자리매김하는 것이기 때문입니다. 아름다운 신부로 거듭날 님의 현명한 결정, 기대할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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