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환위기 후 10년새 최저…경기불황, 기업공개 꺼려
올들어 주가지수가 급등했지만 올해 대구경북지역에서 기업공개(IPO·Initial Public Offering)를 하는 업체는 단 하나 뿐이다. 외환위기때에 버금가는 최근 10년새 최저치다.
전국적으로 기업공개에 나서는 회사가 봇물을 이루고 있지만 대구경북은 이러한 흐름에서 철저히 소외되고 있다.
전문가들은 구미를 중심으로 한 전자업종의 업황이 좋지 않은 등 대구경북지역 기업경기가 다른 지역에 비해 나쁜것이 가장 큰 원인인데다 성적이 좋은 기업조차 기업공개에 대한 거부감이 강해 이같은 현상이 벌어지는 것으로 풀이하고 있다.
1일 증권선물거래소 대구사무소에 따르면 올해 상장할 것으로 보이는 기업은 대구 성서공단에 생산공장을 두고 있는 휴대전화 부품업체 '쉘라인'이 유일하다. 쉘라인은 상장조건이 코스닥보다 까다로운 유가증권시장으로 상장하며 이달중 상장심사위원회에서 상장 가능 여부가 결정된다.
휴대전화에 쓰이는 슬라이드 힌지를 주력품으로 하는 쉘라인은 2005년 매출 563억 원을 기록한 뒤 지난해에는 매출 1천억 원을 돌파하는 등 급성장세를 보인 대구경북의 신흥 우량기업이다.
하지만 쉘라인 외에는 올해내로 상장 가능한 기업이 대구경북지역에서 단 한 곳도 없는 실정.
지난 4월 코스닥시장 상장을 위해 심사를 신청했던 구미의 LCD업체 인디텍은 심사결과, 탈락했다. 인디텍은 주력인 액정표시장치(LCD)의 업황이 좋지 않다는 이유때문에 탈락된 것으로 알려졌다.
또 지난해 11월 코스닥 예비심사를 통과했던 경북 상주의 닭고기 가공업체인 올품도 당초 올해 상장 계획이었지만 조류독감 여파 등으로 이를 포기했다.
대구경북지역 기업공개는 지난 2002년 10곳에 이르렀고, ▷2003년 7곳 ▷2004년 4곳 ▷2005년 7곳(C&우방랜드는 기업분할로 인한 신규상장이라 제외) ▷2006년 2곳(평화산업은 기업분할로 인한 신규상장이라 제외) 등이었지만, 올해는 최근 10년새 가장 적은 기업공개 실적을 나타낼 것으로 전망된다. 최근 10년새 상장이 단 한 곳만 이뤄진 때는 외환위기 때인 1998년이 유일하다.
한편 전국적으로는 주가 급등기를 맞아 지난 6월말 현재 유가증권시장 상장 심사를 청구한 기업이 12개(쉘라인 포함)에 이르면서 이미 지난해 1년동안 실적(12개)에 도달했고, 코스닥시장은 예비심사 청구서를 낸 기업이 상반기 현재 53개를 기록, 지난해 같은 시기에 비해 29%나 증가했다.
서경호 증권선물거래소 대구사무소장은 "상장 가능한 기업들의 사정이 좋지 않아 기업공개에 나서는 기업들이 적은 것으로 분석된다."며 "오는 9월 연간 매출액 200억 원 이상을 올리는 기업들을 대상으로 상장 설명회를 여는 등 기업들을 상대로 기업공개 권유에 나설 예정"이라고 밝혔다.
최경철기자 koala@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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