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수욕도 즐기고 후리그물 당기기도 체험해 보세요.'
영덕군이 배를 이용해 바다에 그물을 던져 놓고 육지에서 끌어당기는 방법으로 고기를 잡는 전통 어로기법인 '후리그물 당기기(사진)' 체험을 올 여름 장사해수욕장에서 처음 재현해 관심을 끌고 있다.
후리그물 작업은 해안에서 수백m쯤 떨어진 바다까지 배 1~2척이 싣고 나간 그물로 원을 그리면서 넓게 투망을 하고 다시 되돌아오면 모래사장에서 기다리고 있던 마을 주민들이 일제히 그물을 잡아당겨 고기를 잡는 방법이다.
이 작업은 어선이 발달하지 못했던 1960년대까지 동해안 일대에서 멸치 등 연안 어종을 잡는 방법으로 성행했지만 지금은 촌로들이나 겨우 기억하고 있을 전통 어로 행위 중 하나.
이처럼 흔적조차 찾아보기 어려운 전통 고기잡이를 영덕에서 재현한 것은 해수욕객들에게 보다 다양한 볼거리와 체험거리를 제공하자는 남정면사무소 김광열면장과 이상엽 부면장의 아이디어다.
매일 오전과 오후 2차례 실시하는 이 체험은 참가비 5천 원만 내고 현장에서 접수하면 누구나 참가할 수 있다.
그물을 후리는 어민들과 배를 동원해야 하기 때문에 소정의 참가비를 받을 수 밖에 없다고 한다.
가자미, 황어, 꽃게 등 잡은 고기는 참가자들이 서로 나눠 갖게 되며 즉석에서 회도 쳐 먹을수 있다.
피서객 이은경(39·경기도 광명시) 씨는 "아이들에게 추억거리를 만들어주고 싶었는데 기대보다 너무 좋다."면서 "두고 두고 기억에 남을 것"이라고 했다.
김광열 면장은"내년에는 젊은 시절 실제 후리그물 당기기로 고기를 잡았던 경험이 있는 어르신들을 통해 어로행위 과정에서 불렀던 구성진 노랫가락도 재현해 볼 생각"이라고 설명했다.
영덕·황이주기자 ijhwang@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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