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대2로 팽팽한 승부가 이어지던 9회말 삼성 라이온즈의 공격. 1사에서 김창희가 좌익선상 깊숙이 떨어지는 타구를 날린 뒤 2루를 밟았다. 앞선 4타석에서 안타가 없었던 박한이가 타석에 들어섰지만 LG 트윈스 두 번째 선발 정재복은 박한이를 고의사구로 거른 뒤 김재걸과 맞섰다.
앞서 볼넷 2개를 얻고 안타 1개를 쳐냈던 김재걸은 신중히 공을 고른 뒤 정재복의 3번째 공을 힘껏 밀어쳤다. 타구는 우익수 정의윤의 머리를 넘어 계속 뻗어나갔고 정의윤이 쫓아가며 글러브를 갖다대 봤지만 글러브를 스치며 끝내기 안타가 됐다. 대구시민야구장에 모인 5천여 팬들은 일제히 '걸사마'를 외치며 환호했다. 최종 스코어는 3대2. 삼성은 김재걸(3타수 2안타 1타점)의 결승 적시타로 전날 역전패의 악몽을 씻어냈다.
1일 삼성은 전날과 마찬가지로 찬스를 제대로 살리지 못해 어려운 경기를 해야 했다. 1회말 볼넷 2개로 1사 1, 2루 기회를 맞았고 2회말에도 안타 없이 볼넷 2개와 상대 실책으로 1사 만루 기회를 잡았으나 두 번 모두 병살타로 물러났다. 5회말에도 선두 타자 김재걸이 안타를 치고 출루했지만 양준혁의 병살타로 기회가 무산됐다.
삼성이 주춤하자 LG가 점수를 먼저 냈다. 4회초 이종열과 최동수의 안타에 이어 박용택의 볼넷으로 2사 만루를 만든 뒤 정의윤의 중전 적시타로 2대0으로 앞서나갔다. LG 선발 박명환이 경기 초반 제구력이 좋지 않았음에도 제대로 공략하지 못했기에 삼성에겐 더욱 뼈아픈 점수였다.
바로 추격에 성공한 것이 그나마 다행스런 부분. 삼성은 4회말 박진만의 볼넷과 신명철의 내야 안타로 무사 1, 2루를 만든 뒤 채태인 대신 박정환을 타석에 세워 희생번트를 성공시켰다. 1사 2, 3루에서 진갑용의 내야 땅볼 때 첫 득점에 성공했고 대타 김대익의 우전 안타로 동점을 만드는 데 성공했다.
이후 소강 상태가 계속됐고 결국 삼성은 정규이닝 마지막 공격에서 LG에 일격을 가했다. LG로선 4회에만 2점을 냈을 뿐 전날 삼성 마무리 오승환으로부터 홈런을 뽑아냈던 4번 타자 최동수가 6회초와 9회초 병살타를 치는 바람에 추가 득점에 실패한 것이 패인.
삼성 선발 브라운은 7이닝 동안 4피안타 2탈삼진 2실점으로 호투했음에도 타선 지원 부족으로 승리 투수가 되지 못했다. 대신 8회 마운드에 오른 권오준이 2이닝 1피안타 무실점으로 시즌 2번째 승리를 따냈다.
한편 두산은 홈에서 한화를 6대0을 눌렀고 현대는 원정팀 롯데에 4대2로 승리했다. SK는 문학에서 KIA를 8대6으로 꺾었다. 이날 경기 결과 3위 LG(42승5무40패), 4위 한화(43승2무41패), 5위 삼성(44승3무42패)은 승차가 없어졌다. 대신 승률로 순위가 매겨졌는데 각각 0.5122, 0.5119, 0.5116으로 반올림할 경우 '할푼리'까지 같아지는 바람에 '모'까지 따져 순위를 정할 수밖에 없는 상황이 됐다.
채정민기자 cwolf@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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