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수는 벼랑 끝에서 만난다더니….'
드디어 방망이에 불이 붙은 삼성 라이온즈가 31일부터 LG 트윈스와 홈 3연전을 갖는다. 시즌 개막 전부터 김재박 LG 감독이 공공연히 '삼성만이 라이벌', '그 멤버로는 누가 해도 우승한다'는 말 등으로 삼성을 자극해와 대립각을 세우고 있는 데다 포스트 시즌 진출의 마지노선인 4위 자리를 놓고 마주치게 돼 어느 때보다 접전이 벌어질 것으로 보인다.
현재 삼성은 5위, LG는 승차 없이 4위. 두 팀 모두 여기서 밀리면 올 시즌은 끝이라는 각오를 해야 한다. 같은 시기 잠실야구장에서 2위 한화 이글스와 3위 두산 베어스가 3연전을 벌이기 때문에 최소 2승1패를 하면 잠실 경기 결과에 따라 선두권까지 치고 나갈 절호의 기회가 생기는 반면 1승2패를 하거나 3연패에 빠지면 끝모를 나락으로 떨어질 우려가 크다. 삼성이 빈볼 시비가 있었던 1위 SK 와이번스, LG가 '잠실 라이벌' 두산과 다음 3연전을 갖기에 이번 대결에서 총력전을 펼 것으로 전망된다.
후반기 삼성의 가파른 상승세를 주도하고 있는 것은 불을 뿜고 있는 공격력. 양준혁(타율 0.329 20홈런 60타점)-심정수-박진만으로 이어지는 '클린업 트리오' 뿐 아니라 박한이, 신명철, 김한수도 최근 5경기 타율이 3할을 넘는다.
특히 심정수는 7월 한달 동안 타율 0.297(74타수 22안타) 8홈런 21타점을 기록하며 잃어버렸던 거포의 위용을 되찾았다. 시즌 통산 21홈런으로 공동 1위 클리프 브룸바(현대), 이대호(롯데)의 턱 밑까지 쫓아왔으며 66타점을 쓸어 담아 2위까지 치고 올라왔다.
뒷문을 지키는 마무리 오승환(4승2패25세이브 평균자책점 0.84)의 기세도 놀랍다. 시즌 초 구위가 지난해만 못하다는 평가와 함께 불안한 모습을 보여줬지만 시간이 흐를수록 위력을 되찾고 있다. LG 마무리 우규민(23세이브)를 제치고 세이브 부문 1위를 달리고 있는 중이다. 특히 7월 한달 동안 11경기(11과 2/3이닝)에 등판, 2승7세이브를 기록하면서 평균자책점은 0.
LG의 중심타선은 발데스(타율 0.278 7홈런 50타점)-박용택(0.276 9홈런 48타점)-최동수(0.305 6홈런 31타점). 무게감에서 삼성에 처지지만 이대형, 조인성, 이종열까지 상·하위 타선에서 고르게 안타를 뽑아낸다. 특히 도루 1위(42개)를 달리고 있는 이대형(타율 0.289)을 출루시키면 부담스러워진다.
이번 주 6경기 모두 혈전을 각오해야 하기에 삼성 선발 투수진의 어깨가 무겁다. 한 두 경기는 선발이 일찍 무너져도 장거리포를 앞세워 이길 수도 있지만 길게 보면 반가운 일이 아니다. 삼성이 아무리 두터운 불펜을 보유하고 있다고는 하나 LG전 전력 소모가 심하면 SK와의 경기에서 힘에 부칠 수 있기 때문. 소총 부대 LG를 맞아 선발 투수들이 얼마나 오래 버텨주느냐에 따라 이번 주 6경기 결과가 좌우될 가능성이 크다.
채정민기자 cwolf@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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