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0도 이상 고온 816게임 낮에 치러…밤은 53게임
'초등학생들이 불볕더위를 견뎌 낼 수 있을까.'
오는 2일부터 16일까지 보름 동안 경주에서 열리는 '화랑대기 전국초등학교 축구대회' 경기가 대부분 기온이 30℃를 웃도는 낮 위주로 치러지게 돼 있어 선수들과 부모들의 우려가 커지고 있다.
경주시와 한국유소년축구연맹이 주최하는 이번 대회에는 전국 223개 초등학교 고학년 210개 팀, 저학년 163개 팀 등 모두 373개 팀이 참가해 총 869경기를 펼치는데 이중 야간 경기는 53게임에 불과하고 816게임은 낮에 열린다. 경기장은 황성구장과 알천구장, 축구공원 등이나 야간조명시설이 돼 있는 곳은 올해 새로 조성한 축구공원 등 일부 구장밖에 없어 낮 경기가 대부분을 차지할 수밖에 없는 상황인 것.
이런 상황에서 벌써부터 폭염 경보가 내려지는 등 올여름 더위가 간단치 않을 것이란 예보가 나오자 뙤약볕 아래서 경기를 펼쳐야 하는 선수들의 안전사고를 우려하는 목소리도 나오고 있는 것.
모 초등학교 축구단의 한 부모는 "8월 초 기온이라면 국가대표급 선수라도 경기가 쉽잖다."면서 "어린아이들이 불볕더위 속에 경기를 하도록 한 것은 문제가 있는 만큼 다음해부터는 대회 일정 조정을 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대회 주최 측은 지난해 경우 더위가 한풀 꺾일 무렵인 8월 14일 개막했었으나 올해는 10일 이상 앞당겼다.
경주시 관계자는 "17세 이하 청소년축구대회가 이번 대회에 이어 곧바로 열릴 예정이어서 일정을 작년보다 앞당길 수밖에 없었다."면서 "문제가 발생하지 않도록 시민들로 구성된 자원봉사자 600여 명을 중심으로 최선을 다하고 있다."고 말했다.
경주·최윤채기자 cychoi@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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