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망이 살아난 삼성, 두산 꺾고 4위 '점프'

입력 2007-07-27 08:32:44

삼성 라이온즈가 이틀 연속 장거리포로 두산 베어스의 '원·투 펀치'를 무너뜨리며 4위에 복귀했다.

전날 심정수의 홈런포로 제1선발 다니엘 리오스의 연승 행진에 종지부를 찍은 데 이어 26일 잠실야구장에서 벌어진 두산과의 3차전에서 박진만의 홈런에 힘입어 제2선발 맷 랜들을 마운드에서 끌어내렸다. 이날 홈런 3개를 날리며 두산을 8대6으로 누른 삼성은 후반기 5승1패로 상승세를 이어갔다.

박진만은 3점 홈런을 포함, 5타수 2안타 5타점을 쓸어담으며 팀 공격을 이끌었다. 1회초 왼쪽 담장을 넘기는 홈런을 터뜨려 중전 안타를 치고 나간 김재걸과 볼넷으로 출루한 양준혁을 모두 홈으로 불러들였다. 시즌 7호 홈런. 6대1로 앞선 6회초 1사 2, 3루 기회에서도 박진만은 좌중간을 가르는 2타점 적시타를 날려 점수 차를 8대1로 벌렸다.

심정수와 김창희도 홈런포를 쏘아올렸다. 4회말 두산이 1점을 내며 3대1로 따라붙자 5회초 선두 타자 심정수는 좌중간 담장을 넘기는 홈런으로 두산의 기세를 꺾어놓았다. 시즌 20호 홈런을 친 심정수는 양준혁과 함께 홈런 공동 3위까지 뛰어올랐다. 이어진 2사 1루 상황에서는 김창희가 좌월 2점 아치를 그렸다.

'기록의 사나이' 양준혁은 또 하나의 대기록을 달성했다. 이날 2안타를 뽑아내며 15년 연속 세자릿수 안타를 기록하게 된 것. 6회초 2루타를 쳐낸 데 이어 8회초 유격수 쪽으로 땅볼 타구를 날린 뒤 전력 질주, 내야 안타를 만들어내면서 대기록을 수립했다.

삼성이 장타력을 과시하는 사이 잠잠했던 두산도 쉽게 물러나진 않았다. 6회말 김동주의 중전 적시타로 1점을 만회하고 정원석의 2타점 3루타로 3점을 추격한 데 이어 8회말에는 고영민의 적시타 등으로 2득점, 8대6까지 따라붙었다.

하지만 8회말 2사 1루에서 삼성 마무리 오승환이 마운드에 오르자 상황은 그대로 끝났다. 오승환은 9회까지 4타자를 상대, 삼진 1개를 잡는 등 깔끔하게 경기를 마무리하면서 시즌 23번째 세이브를 챙겼다.

삼성 선발 제이미 브라운은 타선 지원에 힘입어 6이닝 4피안타 4실점으로 시즌 8승째를 따낸 반면 두산 선발 랜들은 4이닝 6피안타 4실점, 패전 투수가 됐다.

한편 롯데는 광주 원정에서 KIA를 8대1로 눌렀고 한화는 대전 홈에서 LG에 3대1로 승리했다. SK는 원정팀 현대를 6대2로 꺾었다.

채정민기자 cwolf@msnet.co.kr

■26일 야구 전적

삼성 300 032 000 - 8

두산 000 103 020 - 6

▷삼성 투수=브라운(8승) 차우찬(7회) 임창용(8회) 오승환(8회·23세이브) ▷두산 투수=랜들(4패) 김승회(5회) 원용묵(6회) 노경은(8회) 정재훈(9회) ▷홈런=박진만(1회 3점) 심정수(5회 1점) 김창희(5회 2점·이상 삼성)

롯데 8-1 KIA(광주)

한화 3-1 LG(대전)

SK 6-2 현대(문학)

■27일 선발투수

LG 옥스프링-현대 김수경(잠실)

롯데 손민한-두산 김상현(사직)

한화 류현진-SK 로마노(대전)

KIA 정 원-삼성 안지만(광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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