할리우드 애니 몰려온다

입력 2007-07-25 07:21:57

바야흐로 아이들의 계절, 방학이 돌아왔다. 이번 방학 시즌에는 여름 블록버스터들의 전쟁 속에서 가족 관객들을 겨냥한 할리우드산 애니메이션들이 틈새 시장을 노리고 있다.

'라따뚜이' '서핑업' '심슨 가족 더 무비' 등 실사 영화들에 빠지지 않는 극 완성도와 재미로 무장된 애니메이션들이 속속 개봉될 예정이다.

이 영화들은 기발한 상상력과 재기 발랄한 캐릭터, 넘치는 유머 등으로 여름방학을 맞은 아이부터 무더위에 지친 어른 관객들까지 만족시킬 만한 '포스'를 갖고 개봉을 기다리고 있다.

◆ 라따뚜이

우선 7월 26일 장금이도 울고 갈 뛰어난 미각과 후각을 지닌 생쥐가 주인공인 '라따뚜이'가 개봉된다. 식당의 경계대상 1호인 생쥐가 일급 요리사를 꿈꾸면서 벌어지는 해프닝을 그린다. 요리에 천부적인 재질을 지닌 생쥐 레미가 요리사 견습생 링귀니와 힘을 합쳐 최고의 요리를 만드는 과정이 그려진다. '인크레더블'을 제작한 픽사에서 만들었다.

'라따뚜이'의 주인공 레미는 시궁창에 사는 평범한 쥐. 인간의 쓰레기통을 뒤져 독을 걸러낸 안전한 음식을 찾아 먹는 것이 그의 일과다. 하지만 그에겐 하늘이 내린 절대 미각과 초절정 후각이 있다. 그는 프랑스 요리의 대가 아우구스트 구스토가 쓴 '누구나 요리를 할 수 있다'를 구해 읽으며 최고의 요리사를 꿈꾼다. 그가 취업하기 원하는 곳은 파리의 유명 레스토랑. 우연히 레스토랑의 하수구로 들어가게 된 레미는 그곳에서 별 볼일 없는 청소부 링귀니를 만난다. 그는 착하고 성실한 청년이지만 지나치게 소심한 성격 때문에 직장 내에서 따돌림을 당한다. 서로의 처지를 알게 된 후 묘한 연대감이 형성된 레미와 링귀니는 둘도 없는 친구사이가 된다. 레미는 링귀니에게 끊임없이 새로운 요리법을 전수해주고, 그들의 합작요리는 레스토랑을 찾는 손님들 사이에서 '유령 요리'로 불리며 인기 메뉴로 자리 잡는다.

◆ 서핑 업

8월 9일에는 '세계 최초로 서핑을 시작한 것은 펭귄'이라는 엉뚱한 발상을 소재로 삼은 '서핑업'이 관객들을 찾는다. 이 애니메이션은 최고의 서퍼를 꿈꾸는 10대 펭귄 '코디'가 세계서핑대회에 참석하면서 벌어지는 해프닝을 그린다. 세계 최초로 물, 파도를 완벽하게 구현한 기술로 바닷물에 발을 담그지 않아도 해변에 와 있는 듯한 생생함을 고스란히 느끼게 한다.

남극 쉬버풀 마을에 사는 10대 펭귄 소년 코디는 서핑에 빠져 있다. 그의 꿈은 열대의 태양이 내리 쬐는 펭구 섬에서 열리는 서핑대회에 참가해 우승 트로피를 안는 것. 코디는 벌써부터 서핑대회 우승으로 누리게 될 호사와 명예에 대한 기대로 잔뜩 들떠있다. 코디는 정착을 권하는 엄마 에드나의 청을 뿌리치고 서핑 대회에 참가하기 위해 쉬버풀을 떠난다.

펭구 섬으로 향하는 코디는 혼자가 아니다. 영화 속에는 서핑의 역사와 10년 전 서핑 대회 최종 결승전에서 사라져버린 '빅Z'의 행방을 쫓는 다큐멘터리 촬영 팀이 등장한다. 영화속에서 이 다큐멘터리는 서핑을 최초로 발명한 이가 펭귄이라는 주장을 펼치고, 한편으로 서핑의 체계를 완성한 '빅Z'의 위대한 업적을 칭송한다. 컴퓨터 그래픽으로 빚은 가상의 3D 애니메이션의 세계에서 '페이크 다큐멘터리'의 형식을 빌려 마치 진짜인듯 이야기를 펼쳐놓는 것이 매력이다.

◆ 심슨가족 더 무비

마지막으로 '심슨 가족 더 무비'가 8월 23일에 개봉된다. 20년 동안 전 세계에서 폭발적인 인기를 모으고 있는 TV 만화 시리즈를 영화화한 이 작품은 원작처럼 엽기 발랄한 호머 심슨 가족의 엽기적인 일상을 담아낸다. 아이들보다 성인 관객들이 좋아할 만한 영화다.

'심슨가족'은 '미국 TV 역사상 가장 오래 방영되고 있는 코미디 시리즈'란 수식어를 달고 있다. 1990년, 미국의 방송국 폭스 TV의 정규 애니메이션으로 전파를 타기 시작한 이후 17년 동안 변함없는 인기를 누리며 미국인들의 안방을 지키고 있다. 이 애니메이션이 스크린으로 옮겨진다고 하니, 관객들은 설명이 필요없다는 반응. 게다가 '심슨가족-더 무비'는 '심슨가족'을 탄생시킨 시리즈의 원년 스태프들의 손길에서 탄생했다.

어눌하고 엉뚱하고 어수룩한 행동으로 언제나 사고를 일으키고 다니는 심슨 가족의 가장 호머를 비롯해 마지, 바른 생활형 딸 리사, 막내 매기까지 이들 가족이 벌이는 좌충우돌 라이프 스타일이 스크린 위에서 전개된다.

최세정기자 beacon@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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