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틀야구전용장 건립에 바란다] (하)전용구장 건립 가능하기나 할까?

입력 2007-07-24 09:24:38

율하택지지구 개발? 두류야구장 보수?

▲ 강변야구장(위)이 있긴 하지만 이곳은 늘 장마철 침수 피해를 걱정해야 하는 곳이다. 물론 스탠드나 조명탑, 더그아웃 등 제대로 된 시설은 갖춰져 있지 않다. 반면 강변축구장에는 잘 가꿔진 잔디구장, 인조잔디 구장이 있으며 조명탑과 아담한 스탠드를 설치해놓았다.
▲ 강변야구장(위)이 있긴 하지만 이곳은 늘 장마철 침수 피해를 걱정해야 하는 곳이다. 물론 스탠드나 조명탑, 더그아웃 등 제대로 된 시설은 갖춰져 있지 않다. 반면 강변축구장에는 잘 가꿔진 잔디구장, 인조잔디 구장이 있으며 조명탑과 아담한 스탠드를 설치해놓았다.

축구에 초점이 맞춰져 있어 대부분 학교 운동장은 야구를 하기엔 규격이 맞지 않다. 학교 유리창이 깨진다는 이유 등으로 그마저도 빌려 쓰기 어려운 형편. '리틀 야구'를 하려는 아이들은 느는데 정작 아이들이 치고 달릴 수 있는 공간은 턱없이 부족하다.

리틀야구 구장을 마련하는 일은 불가능한 것일까. 대구시에 따르면 율하택지지구 개발사업을 진행하는 대한주택공사에서 지구 내에 체육공원 설치 계획을 갖고 있으며 그 안에 리틀야구장 건립 계획도 들어 있다. 하지만 택지지구 내에 체육시설을 설치하려면 개발 사업 변경을 해야 하고 그러려면 건설교통부의 승인이 필요해 언제 결론이 날지 알 수 없다는 점이 문제.

두류야구장을 개·보수해 야구를 할 수 있는 공간으로 만들자는 의견도 있다. 두류공원 내 두류야구장은 축구나 족구 등을 즐기는 이들이 주로 이용할 뿐, 야구장으로서의 기능을 전혀 하지 못하고 있다. 600여개로 추산되는 지역 사회인 야구단들도 돈을 주고 야구부가 있는 학교 운동장을 빌려 써야 하는 형편이어서 리틀야구단이 비집고 들어갈 틈은 거의 없다.

최종문 대구방송 해설위원은 "기존 야구장을 제대로 이용할 수 있게 해주는 것도 좋은 생각이다. 자라나는 아이들을 위해 두류야구장에서 야구를 할 수 있게 해줬으면 좋겠다."며 "리틀야구 전용구장으로 전환하기 어렵다면 주말에는 리틀야구단이 무료로 사용케 하고 주중이나 리틀야구단 훈련, 시합 일정을 피해서 사회인야구단에게 사용료를 받고 대여해준다면 대구시로서도 이익일 것"이라고 말했다.

두류야구장은 대구시민야구장을 대체할 새 야구장 건립 후보지 중 하나. 6월 야구장 신축 용역 중간보고회에서 대구체육공원(수성구)이 유력한 후보지로 떠올랐지만 아직 최종 결정이 내려진 것은 아니다.

대구시는 리틀야구장 역시 시민들을 위한 체육시설이므로 건립에 노력을 기울이는 것은 당연하다는 입장이지만 현실은 녹록치 않다고 했다.

시 체육진흥과 관계자는 "부지를 사서 리틀야구장을 짓기에는 시 재정 여건상 지가가 부담스럽고 부지를 매입하지 않고 리틀야구장을 지으려 해도 적당한 부지를 찾기가 쉽지 않다."며 "두류야구장의 경우 다목적 용도로 사용한지 오래돼 야구장 용도로 환원하기에는 이미 시기를 놓친 것 같다. 시설 이용객이나 주변 주민들의 반대가 클 것"이라고 말했다.

대구시야구협회는 시가 좀 더 적극적으로 나서줄 것을 주문했다. 아이들이 야구장이 없어 중학교나 고교 운동장을 빌려서 시합을 하는 현실을 더 이상 두고 볼 수 없다는 것. 김종만 협회장은 "포항시의 경우 2개의 야구장을 만들고 전국 규모 유소년야구대회를 유치한 것처럼 대구시도 야구장을 짓는데 보다 많은 투자를 할 필요가 있다. 우리 힘만으로는 한계가 있다."고 말했다.

채정민기자 cwolf@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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