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제철 파업 여파
회사 측과의 임금협상 결렬로 시작된 현대제철노조의 파업이 4일째로 접어든 가운데 포항공단 내 다른 철강관련 업체들의 올해 임금결정도 평년에 비해 크게 늦춰질 전망이다.
포스코는 당초 이달 중 올해 임금인상률을 결정짓기로 했다가 8월 이후로 넘기기로 했고, 지난 봄 노사화합운동의 일환으로 노조·직장협의회 등 근로자 대표기구로부터 교섭권을 위임받은 다수의 회사들도 인상률을 정하지 못한 채 직원들의 눈치를 살피고 있다.
포스코 관계자는 23일 "현대제철 회사 측이 내건 3.8% 인상안을 노조 측이 거부했다는 것은 우리도 신경쓰이는 부분"이라며 "만약 포스코는 동결했는데 현대제철 등 동종업계가 크게 올릴 경우 우리 직원들도 동요할 것이라는 점을 회사 측은 우려하고 있다."고 말했다.
포스코 회사 측은 시장전망 불투명 등을 이유로 임금동결을 내심 바라면서 노경협의회 등 직원단체들로부터 교섭권 위임을 받아내기 위해 안간힘을 기울이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지난해를 기점으로 현대제철의 임금이 포스코를 앞질렀다는 것이 노동계의 일반론인 상황에서 올해 포스코는 동결하고 현대제철은 최소 회사측안(3.8%) 이상 인상이 명확해, 포스코 직원들이 이를 받아들이는 것 또한 쉽지 않아 임금협상 장기화 전망을 낳고 있다.
이처럼 포스코의 임금협상이 늦어지면 20여 개에 이르는 계열사의 임금결정도 늦어지고 지난 연말 이후 영구무교섭·항구적 무파업 선언 등의 형태로 직원단체로부터 임금을 포함한 일체의 교섭권을 위임받아둔 수십 개의 포스코 협력업체(외주파트너사)들도 임금관련 사항을 어떻게 결론내야 할지 몰라 갈팡질팡하고 있다.
또 포항공단 내 포스코 그룹 이외의 다른 업체들도 현대제철 노조의 파업 돌입 이후 긴급 노사간담회와 노경협의회 등을 열어 노조 등 직원단체 동향을 살피거나 노사화합 행사를 급하게 마련하는 등 여파가 자신들의 회사로 넘어오지 않도록 차단하는 작업에 들어갔다.
포항·박정출기자 jcpark@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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