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만2400가구 넘어
대구 지역 미분양 아파트의 시가 총액이 4조 원대를 넘어선 것으로 나타났다.
분양대행사 장백에 따르면 지난 6월 말 현재 대구의 미분양 아파트는 1만 2천400여 가구로 지난해 구·군별 평균 분양가로 환산하면 4조 31억 원에 이르는 것으로 조사됐다.
장백의 박영곤 대표는 "대출 규제와 세금 중과 등 정부의 부동산 대책과 공급 과잉이 맞물리면서 지난해부터 미분양 아파트가 쌓이고 있는 데다, 분양가 고공행진의 영향으로 미분양 아파트의 시가 총액이 급증하고 있다."며 "주택 경기가 여전히 얼어붙어 하반기에는 미분양 총액이 더욱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구·군별 미분양 금액을 살펴보면 미분양 아파트가 5천 가구에 이르는 달서구가 1조 4천878억 원, 수성구(2천500가구)가 1조 1천424억 원으로 두 지역이 차지하는 미분양 금액이 대구 지역 전체의 60%를 넘어섰다.
또 동구(1천800가구)가 4천632억 원으로 뒤를 이었으며 북구와 달성군, 중구 지역은 2천억 원대인 것으로 나타났다.
한편, 미분양 금액 중 중대형 평형이 차지하는 비율이 70%에 달해 '미분양 아파트 해결'에는 상당한 시간이 걸릴 것으로 전망됐다.
수성구의 경우 전용면적 기준 85㎡(30평형대) 이상 아파트의 미분양 총액은 1조 490여억 원으로 전체 미분양 아파트 총액의 90%를 넘어서며, 달서구는 8천560여억 원으로 58%를 차지했다.
지역 주택업체 관계자들은 "하반기에도 아파트 분양 물량이 1만 가구를 넘어설 것으로 보여 미분양 물량이 더욱 증가하고 지역 경제에도 상당한 부작용이 우려된다."며 "정부 차원의 미분양 아파트 해소 대책 마련이 시급하다."고 주장했다.
이재협기자 ljh2000@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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