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차가 왜 이렇게 부드럽게 잘 나가지, 실내 잡음도 확 줄어들고 마치 새 차를 모는 기분인데…"
이 정도면 대략 무슨 상황인지 감을 잡는 남성들이 많을 것이다. 손보지 않은 차량이 갑자기 성능이 좋아질 리 만무한 법. 그렇다면 운전자의 성능(?)이 좋아졌다는 얘기다. 지금 '음주운전'을 하고있다는 인체 경계 신호다.
단속도 뜸했고 자동차가 귀한 시절, 음주운전이 알게 모르게 행해지던 때가 있었지만 지금 위와 같은 상황이 연출되면 큰일이다. '살인'에 버금가는 행위가 아닌가.
그런데도 음주운전에 의한 교통사고 사망자는 줄지 않고 있다. 최근 경찰이 음주 단속 예고를 하고 하룻밤 단속한 결과 전국에서 2천 명이 넘는 운전자가 적발됐다. 또 어떤 운전자는 술 마시고 운전하다 길 가던 친어머니를 치어 사망사고를 내는 기막힌 사건이 발생하기도 했다.
선진국에서는 상습 음주운전자에 '알코올 인터락시스템'을 도입하고 있다고 한다. 알코올 인터락은 숨을 불어넣지 않으면 엔진이 걸리지 않는 장치인데 숨을 불어넣었을 때 일정한 알코올 농도가 감지되면 엔진시동이 걸리지 않는다.
이제 음주운전은 국내뿐 아니라 국제적으로도 망신을 사게 됐다. 미 국무부가 음주 경력이 있거나 관련 범죄 기록이 있는 외국인에 대해서는 비자 발급을 대폭 강화하라는 지침을 해외 공관에 시달한 것. 음주운전 경력이 있는 사람은 그만큼 미국 여행이 힘들어지게 된다. 술과 운전은 현대인들이 함께해서는 안될 영원한 相剋(상극)이다.
탈무드에서는 술을 이렇게 가르치고 있다. 인간이 포도나무를 키우고 있었는데 악마가 찾아와 어떤 식물이냐고 물었다. "이 식물에는 달콤하고 맛있는 열매가 열리는데 익은 다음 그 즙을 내 마시면 아주 행복해진다"는 답변에 악마는 자신도 한몫 끼워달라고 애원하고는 양과 사자, 원숭이와 돼지를 데리고 왔다. 악마는 이들을 죽여 피를 거름으로 썼다. 포도주는 이렇게 세상에 처음 태어났다고 한다.
그래서 술을 처음 마시기 시작할 때는 양같이 온순하고 조금 더 마시면 사자처럼 사나워졌다가 더 마시면 원숭이처럼 춤추거나 노래를 부른다. 여기에 좀 더 마시면 토하고 뒹구느라 돼지처럼 추하게 된다. 술은 악마가 인간에게 준 선물이기 때문이다.
윤주태 중부본부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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