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취업창업)서른살 사장, 비결은 아이디어

입력 2007-07-20 07:29:01

▲ (위로부터)스카이베이 이현국 대표, ebc korea 최세진 대표.
▲ (위로부터)스카이베이 이현국 대표, ebc korea 최세진 대표.

청년 창업 시대가 활짝 열리고 있다. 과거 창업 시장은 직장 정년 퇴직자의 주 무대였지만 최근엔 열정으로 창업 시장에 뛰어드는 젊은이들이 시장의 큰 줄기를 이루고 있다.

취업포털 커리어가 최근 20, 30대 직장인을 대상으로 한 조사에서 직장인 10명 중 8명이 10년 내 창업을 계획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2030 창업은 소자본으로 시작하지만 독특한 아이디어를 무기로 승부를 거는 것이 기존 창업과 다르다.

▲ 구매대행 사이트 스카이베이 운영 이현국 대표

'스카이베이(www.skybay.co.kr)'를 운영하는 이현국(29) 대표는 최근 일을 너무 많이 벌려놓았다며 엄살을 떨지만 입가엔 미소가 끊이지 않는다. 지난 4월 사이트를 만들었을 때는 문의전화가 고작 하루에 5통에 불과했으나 지금은 40통 정도가 올 정도로 사이트가 인기를 얻고 있다.

스카이베이는 구매대행 온라인사이트로 고객이 자신이 원하는 품목을 검색해 의뢰를 하면 이에 적합한 해외 업체나 사이트를 찾아 연결시켜 준다. B2B(기업 간 상거래)나 B2C(기업과 소비자 간 상거래)를 대행하고 있는 것. 이 대표는 "구매대행 사이트가 많지만 우리 사이트는 미국뿐 아니라 수많은 중국 업체들 리스트도 갖추고 있다."고 자랑했다. 수요는 미국이지만 생산은 중국이라는 점에 착안, 다른 사이트에서 찾기 힘든 중국 업체까지 검색할 수 있게 한 것. 이곳에선 현재 미국의 98개 구매사이트와 10만여 개의 중국 업체 리스트를 보유하고 있다.

"2003년쯤 무역 회사에 다닐 때 미국 이베이나 아마존 등 외국 사이트에 자주 접속했는데 우리나라에서 유통되는 제품들이 반값으로 팔리고 있었어요. 이를 국내 고객에게 연결시키면 사업이 되겠다는 생각을 했죠." 중간 유통단계를 없애 소비자들은 좀 더 저렴한 가격에, 생산업체는 좀 더 비싼 가격에 거래를 할 수 있다는 것.

이 대표는 사업 아이템이 되겠다 싶어 다니던 직장에 소개했으나 '노'라는 대답을 듣자 직접 창업에 나섰다.

이 대표는 사이트를 통해 기존에 몰랐던 건축자재나 음악 등 다양한 분야와 유통 경로를 알게 되었고 참신하고 새로운 아이템은 직접 판매를 할 수도 있다고 했다. 이 대표는 현재 구매대행뿐 아니라 관악기를 수입, 국내에 직접 판매도 하고 있다. 이 대표는 "앞으로 4채널 마이크 등 몇 가지 아이템도 판매를 해 안정적인 수익을 올릴 계획"이라고 했다.

▲ 직독직해 영어교육 사이트 운영 최세진 대표

"교사였던 윤희영 선생님의 영어 '직독직해'를 우연히 접하고 '이거구나' 싶었어요. 기존 영어 학습법과 다른 획기적인 방법이라 이를 콘텐츠로 만들면 장사가 되겠다는 생각이 번쩍 들었죠. 소자본을 생각하다 보니 온라인 사이트를 만들게 되었죠."

지난해 11월 'ebc Korea(www.ebckorea.co.kr)'라는 영어교육 사이트를 연 최세진(31) 대표는 '직독직해'에서 창업 아이디어를 얻었다.

윤희영 씨가 개발한 직독직해법은 우리 나라 말처럼 영어를 읽는 순서대로 곧바로 해석하는 것으로 다른 영어 공부법보다 학생들의 이해도와 성취도가 높다는 설명이다.

최 대표는 6개월 정도 피나는 고생 끝에 이를 온라인 서비스 형태로 만든 것.

"막상 사이트를 오픈하니 학생들보다는 학교 교사나 학원 강사, 과외 강사 등 교육 관련 종사자들에게 인기가 높았어요."

최 대표의 사이트 회원 수는 7만 명에 이른다. 이 사이트는 직독직해는 물론, 영어듣기 콘텐츠도 갖추고 있다. 듣기 평가 콘텐츠는 다른 사이트보다 해답을 풍부하게 제공한다. 오프라인 형식을 온라인으로 그대로 옮겨놓은 것이 특징이다.

그러나 최 대표는 콘텐츠 사업이라 저작권 보호에 자금이 만만찮게 들었다. 콘텐츠 유출에 고민을 많이 했고 이를 막기 위해 자금도 많이 썼다는 것. 예비창업자들도 이에 대한 준비를 많이 할 것을 당부했다.

최 대표는 8월에 새롭게 만들 동영상 강좌에 기대를 걸고 있다. 최 대표는 "현재 유료회원이 500명 정도인데 동영상 강좌를 추가하면 유료회원이 급증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올 하반기엔 영작을 쉽고 편하게 배울 수 있는 프로그램도 개발 중이다. 이를 통해 최 대표는 앞으로 유료회원을 월 단위로 변경하고 한 달에 최소한 100명의 유료 회원을 확보하는 것이 목표다.

전창훈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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