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LG 자매사들 대규모 희망퇴직 실시
삼성전자, LG 자매사 등 구미 공단의 주축을 이루는 대기업들이 경영난 극복을 위해 대대적인 감량 경영에 나섰다.
우리나라 수출의 큰 축을 이루고 있는 구미 공단에서 터져나온 대기업들의 방어 경영 바람은 구미지역 경제에 큰 위축감을 줄 뿐 아니라 공단 내 중소기업들에게도 적잖은 파장을 미칠 전망이다.
삼성전자 구미사업장은 삼성전자의 올해 2분기 실적이 최근 3년 내 최악의 침체를 보이자 희망퇴직, 인력 재배치, 불요불급 경비 줄이기 등 경영 효율화 작업에 나섰다. 삼성전자 전체로는 내년 신규사원 채용 규모를 20~30% 줄일 방침인 것으로 전해졌다.
이와 함께 법인 골프회원권 정리, 회식비 절약 등 불필요한 경비를 줄이고 생산성을 높이기 위한 알뜰 경영 모색에도 들어갔다.
구미사업장 한 관계자는 "희망퇴직은 늘 있었던 것으로, 어떤 목표를 두고 감원하는 식의 구조조정이 아니라 낭비 요소를 줄여 생산성을 높여보자는 경영 효율화 추진"이라면서도 "경쟁력을 강화할 수 있는 각종 방안을 마련 중"이라며 위기의식을 내비쳤다.
구미공단 내 LG전자를 비롯한 LG 자매사들도 최근 들어 인력 재배치, 낭비요인 줄이기에 적극 나섰다. LG 자매사인 실트론은 19일 경영여건 악화에 대비해 비상경영을 선포한다고 밝혔다.
또 LG마이크론, LG필립스 디스플레이, LG필립스LCD 등 다른 LG 자매사들은 최근 500여 명의 희망퇴직 신청을 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사업장별로 경쟁력 강화를 위한 방안 마련에도 나선 상태.
LG전자 관계자는 "선택과 집중으로 승부 사업에 주력하기 위해 인력을 재배치하는 것으로 낭비 요인을 줄여 생산성을 높여보자는 뜻에서 뼈를 깎는 혁신을 하고 있다."고 말했다.
한편 대기업들이 감량 경영에 나서면서 협력업체 등 중소기업들도 적잖은 영향을 받아 상당수 업체들이 구조조정 작업에 나섰거나 계획을 서두르고 있다.
협력업체 한 관계자는 "대기업의 감량 경영은 협력업체에 직격탄으로 다가오기 때문에 어쩔 수 없이 감량 경영에 들어가지 않을 수 없다."고 말했다.
구미·이창희기자 lch888@msnet.co.kr
댓글 많은 뉴스
나경원 "李 장남 결혼, 비공개라며 계좌는 왜?…위선·기만"
이 대통령 지지율 58.6%…부정 평가 34.2%
트럼프 조기 귀국에 한미 정상회담 불발…"美측서 양해"
김기현 "'문재인의 남자' 탁현민, 국회직 임명 철회해야"
대통령실 "국민추천제, 7만4천건 접수"…장·차관 추천 오늘 마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