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全 전 대통령에게서 6억 지원 받아"
한나라당 이명박 전 서울시장과 박근혜 전 대표는 19일 열린 검증청문회에서 각종 의혹에 대해 해명했다.
박 전 대표는 이날 "전두환 전 대통령으로부터 6억 원을 생계비 명목으로 지원받았다."며 최태민 목사의 비리 의혹에 대해서도 "실체가 없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 전 시장은 박 전 대표의 순서가 끝난 뒤 오후 2시부터 검증위의 질문을 받게 된다.
다음은 박 전 대표의 일문일답.
- 전두환 전 대통령 측, 즉 당시 합수부로부터 유가족 생계비를 받은 적이 있나?
▶6억 원을 받았고 이 중 3억 원을 합수부 수사 격려금으로 돌려준 사실은 없다. 당시에는 유자녀 생계비로 알았다. 전 전 대통령 측에서 만나자고 해서 청와대 비서실로 찾아 갔고, 당시 전 전 대통령이 아버님이 쓰시다 남은 것이라고 전해줘서 감사히 받았다.
- 성북동 자택은 1982년 경남기업 신기수 회장이 당시 전 전 대통령 지시에 따라 지어줬다는 의혹이 있다.
▶ (부모님 서거 후) 유일하게 남기신 유산인 신당동 자택으로 이사했다. 부모님 유품을 정돈할 필요성을 차츰 느꼈지만 집이 좁았다. 이런 사정을 아시고 신 회장이 도와주겠다는 생각으로 성북동에 집을 마련해 유품을 보관하라고 제의해 받아들였다. 무상으로 취득했는데 등기부 등본에서 매매로 돼 있는 이유는 모든 법적인 문제를 (신 회장이)알아서 처리하겠다고 해서 믿고 맡겼던 것뿐이다.
- 신 회장과 약혼설도 돌고 있다.
▶ 사실이 아니다. 청문회에서 결혼설 얘기까지 질문한다는게 적절하지 않은 것 같다.
- 최 목사와는 언제 처음 만났나
▶ 어머니 돌아가신 다음해로 기억한다. 내가 퍼스트 레이디 역할을 하면서 바쁘게 보낼 때인데 격려 편지와 전화가 많았다. 나를 만나 위로 얘기 전하고 싶다는 사람들이 있었는데 그렇게 해서 만난 몇 분 중에 한 분이다.
- 당시 중앙정보부 조사에 의하면 최 목사가 각종 인사·이권에 개입해 금품을 수수했다.
▶ 그 문제를 놓고 아버지가 크게 노해서 중정부장과 관계자들, 나와 최 목사도 불러 직접 조사를 했다. 하지만 내용들이 막연했다. 어떻게 사기 쳤나 물었지만 답이 별로 없었다. 실체가 없었던 것으로 보인다. 횡령, 이권 개입, 공천 등으로 부당한 짓을 했다면 아버지께 그대로 보고됐을 것이다. 친척도 엄격히 관리해서 친척 중 감옥에 간 사람도 있는 등 엄격했기 때문에 문제가 있었으면 그 당시 문책을 했을 것이다.
- 최 목사와 관련된 얘기만 나오면 민감하다. '천벌을 받을 짓'이라는 등 이런 취지로 말한 적 있나?
▶ 한 인터뷰에서 최 목사 얘기 나왔는데 가만히 보면 최 목사를 공격한 다음에 나와 연결시켜 결국에는 나를 공격하더라. 그런 음해성 네거티브 공격이 나오다가 하물며 아기가 있다는 말까지 나왔다. 아무리 네거티브라도 도를 넘는 것 같아서 '천벌 받을 짓'이라고 말했다.
만약 애가 있다면, 또 확실한 근거가 있다면 (애를) 데리고 와 달라. DNA 검사도 할 용의가 있다. 아무리 남을 음해하기 위해 지어낸 이야기라지만 너무 한탄스러운 일이다.
- 육영재단 이사장 취임 경위를 밝혀달라.
▶ 어머니가 돌아가신 후 육영재단 관련 일을 어머니를 대신해 처리했다. 재단에서 연락이 와서 이사장직을 맡았다.
- 어떻게 퇴임했나?
▶ 88년부터 부모님 기념사업회에 몰두하기 위해 동생에게 물려줬다.
- 퇴임 원인과 관련해 고 최 목사와 그의 딸이 후보와의 친분을 내세워 각종 전횡을 일삼아서 직원들이 반발했다는 얘기가 있다.
▶ 소요가 있었다. 소요 원인은 '꿈나라와 어깨동무'라는 어린이 잡지가 재정압박으로 폐간되면서 구조조정을 했는데 이에 불만을 품은 직원들이 소요를 일으켰다. 하지만 최 목사나 그의 딸이 육영재단에 관여한 적은 없었다.
- 최 목사 문제로 동생 근영 씨가 취임했다는 얘기가 있었다.
▶ 동생한테 물려준 것은 그것 때문이 아니다.
- 동생과의 갈등설은?
▶ 누군가 형제간을 이간시키려고 했던 적이 있었다. 동생과 큰 불화가 있지는 않다.
- 일부에서는 최 목사가 육영재단 고문으로 후보에게 결재받기 전에 먼저 결제받았다고 한다
▶ 전혀 사실이 아니다. 내가 무능하고 일 할 줄 모른다고 폄하하기 위해 지어낸 얘기다. 당시 최태민 씨는 70대로 나이가 많았다. 정식 고문도 아니다.
- 최 목사 자녀들이 강남에 수백억 원의 재산을 가지고 있는데 이것이 육영재단으로부터 돈이 나왔다는 얘기가 있다
▶ 육영재단은 공익재단이어서 매년 감사를 받고 감독청의 감시도 받는다. 단 한 푼도 마음대로 사용할 수 없다. 내가 운영할 때 투명하게 했다. 엄격하게 처리했기 때문에 육영재단의 돈을 빼서 착복한다는 것은 불가능하다.
- 최 목사 딸의 남편 정모 씨를 입법보조관으로 채용한 적이 있나?
▶ 98년 달성에 국회의원에 출마했을 때 정윤회 씨가 돕겠다고 했다. 이것이 인연이 돼 입법보조관으로 채용했고 당 대표가 됐을 때 그만 뒀다.
- 육영재단의 설립자가 육영수 여사라고 하더라도 후손들이 계속 운영을 맡아야 할 이유는 없다고 본다.
▶ 분명히 개인재산이 아니고 공익 재단이며 나라에 속한 것이다. 잘 운영되는 것이 중요하지 유족이 꼭 해야 할 필요는 없다. 다만 후손이 책임의식을 가질 수 있어 주변의 권유가 많았던 것은 사실이다.
(이명박 후보가 박근혜 후보에게 질문한 것)
- 박정희 대통령 기념사업 관련 모금액의 사용 내역이 공개되지 않았다.
▶ 모금 기간 동안 총 7억 2천여만 원을 거뒀고, 그 중에서 기념사업회 측에 5억 원을 기부금으로 전달하고 유품이 많아 데이터 베이스화 하는데도 1억 원을 사용했다. 나머지는 육영수 여사 추모 기념사업 사업회에 남아 있다.
- 한나라당을 탈당한 전력이 있고 당시 명분이 국민 참여 경선이 수용되지 않았다는 것인데?
▶ 오픈프라이머리 때문에 떠난 것이 아니라 당의 개혁 때문이었다. 제왕적 총재 체제로 민주적 시스템이 없었다. 나중에는 내 요구조건을 거의 다 받아들여서 다시 합당 형식을 빌어 당에 들어왔다.
박상전기자 mikypark@msnet.co.kr 이창환기자 lc156@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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