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네스코 등재 추진…태스크포스팀 구축키로
'가장 한국적인 마을'인 안동 하회마을이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 등재를 위해 첫걸음을 내디뎠다. 우리나라 민속마을이 세계문화유산 등재를 시도하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하회마을 주민대표와 학계, 문화계 등 다양한 인사들로 구성된 세계문화유산등재추진위원회는 18일 안동시청 회의실에서 첫 모임을 갖고 내년 말까지 유네스코에 제출할 세계문화유산 등재신청서 작성과 하회마을 원형 복원 등을 완료하고 오는 2009년 2월 신청서를 접수하기로 했다.
위원회는 먼저 세계문화유산 등재 기준에 부합되는 다양한 국제적 학술·연구활동과 함께 고도의 국제 문화적 시각이 필요한 등재 신청서 작성을 위해 관련 학계 전문가들을 초빙, 태스크포스팀을 구축하기로 했다.
안동시는 이를 위해 올해 예산 3억 원을 마련했으며 담당 학예사 3명도 선발해 둔 상태다. 또 10여 년 전인 1998년 잠정목록 등재 이후 지금까지 세계문화유산도시연맹 가입과 학술용역 발주, 세계탈연맹 설립, 하회마을 정비 등 세계문화유산 등재를 위한 기반을 차곡차곡 쌓아 왔다.
또 문화재청이 내년 2월 등재신청 준비 중인 '조선왕릉' 다음 순위로 선정될 수 있도록 이미 문화재청과 협의가 끝난 상황이다.
유네스코 세계유산위원회 심사위원인 이상해 성균관대 교수는 "하회마을은 독특한 마을 구조와 다양한 유무형의 전통문화가 잘 보전돼 있어 세계문화유산 등재 가능성이 상당히 높다."고 평가하고 "등재를 위해 먼저 복원과 정비 등을 통해 마을의 전통 면모를 일신하고 체계적인 보존 방안을 위한 법규 마련 등이 선행돼야 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한편 이날 모임에서 하회마을 세계유산 등재가 마을 내 주민들의 재산권을 더욱 침해할 우려가 있다고 제기되자 추진위원장인 김휘동 안동시장은 "세계유산 등재 신청은 안동시뿐만 아니라 외교부와 문화재청 등 중앙부처가 나서 추진하게 되는 국가 차원의 사업이므로, 많은 예산 지원이 수반돼 오히려 지금까지 불편했던 주민 생활이 더 나아질 것"이라고 설명했다.
올해까지 우리나라에서 등재된 세계유산은 문화유산으로 경북도내 경주 불국사와 석굴암, 경주역사지구 등 2건을 비롯해 종묘, 해인사장판전, 창덕궁, 수원화성, 고창·화순·강화고인돌유적 등 7건이며 자연유산으로 제주 화산섬과 용암동굴이 선정돼 있다. 잠정목록에는 안동 하회마을과 경주 양동마을, 조선왕릉, 설악산 천연보호구역 등 모두 8건이 등재돼 있다.
세계문화유산의 경우 등재 신청서는 한 국가가 한 해 1건씩만 신청할 수 있으며 계획대로 09년 2월 신청서가 접수될 경우 오는 09년 6~9월 현지 실사와 서류 전형을 거쳐 2010년 6월쯤 유네스코 세계유산위원회가 등재 여부를 결정하게 된다.
안동·권동순기자 pinoky@msnet.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