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주 월성 내부에 다양한 형태의 적심군이 정연하게 남아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국립경주문화재연구소 정태은 학예사는 19일 경주 힐튼호텔에서 '경주 월성의 어제와 오늘, 그리고 미래'라는 주제로 열린 학술심포지엄에서 "GPR(땅속을 투과하는 레이더) 방법으로 월성 내부를 물리탐사해 보니 적심군(건축물을 지을 때 사전에 기반을 다지기 위해 쌓은 돌덩어리들)이 전 면적에 깔려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고 밝혔다.
정 학예사는 "일부 구간에서는 적심군이 중복돼 있기도 하다."면서 "물리탐사로 궁내 건물군의 배치와 구조를 어느 정도 추정할 수 있게 된 것은 큰 소득"이라고 말했다. 이어 "적심군은 대부분 지하 1m 이내에 있는 것으로 조사돼 시굴 또는 발굴은 비교적 어려움 없이 진행할 수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올 3월부터 월성 내부 11만 2천500㎡에 대해 물리탐사를 해오고 있는 국립경주문화재연구소는 현재 절반 정도를 마친 상태로 이날 중간 보고회 형식으로 물리탐사 결과를 공개했다. 월성 외곽 등에 대해서는 발굴 조사가 진행돼 왔으나 내부에 대한 물리탐사가 전면 실시되기는 이번이 처음이다.
이번 심포지엄은 월성 내부에 대한 조사 및 활용 방향 마련을 위한 것으로, 연내에 문화재위원회가 이를 토대로 시굴할 것인지, 발굴할 것인지 여부를 최종 결정한다.
경주시는 월성종합정비조사계획안이 오는 10월까지 나오면 2천900여억 원을 들여 발굴은 물론 궁궐까지 복원시킨다는 계획이다. 시는 월성 복원기간을 30년으로 잡고 있다.
시는 또 월성과 함께 바로 앞에 현재 진행 중인 쪽샘 발굴과정을 관광상품화한다는 방침도 갖고 있다.
경주·최윤채기자 cychoi@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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