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목민들 부터 베푸는 삶 배웠어요"

입력 2007-07-19 10:42:51

해외봉사 갔다온 '계명대 몽골봉사단'

13일간의 몽골 봉사활동을 마치고 지난 10일 귀국해 모교 본관 옆에서 기념촬영한 계명대 몽골봉사단 학생들.
13일간의 몽골 봉사활동을 마치고 지난 10일 귀국해 모교 본관 옆에서 기념촬영한 계명대 몽골봉사단 학생들.

"봉사활동으로 알게 된 친구들이 평생 갈 것 같아요. 유목민들이 손님을 맞기 위해 항상 문을 열어놓는 것처럼 남을 배려하고 준비하는 자세를 배웠고, 내 삶을 새롭게 바라보는 계기가 됐지요."(김인혜·계명대 신문방송학 3년)

지난 달 28일부터 지난 10일까지 몽골에서 해외봉사활동을 마치고 돌아온 '계명대 몽골봉사단'(본지 6일자 17면 보도) 30명은 지금 후유증(?)에 시달리고 있다. 힘들게 함께했던 13일 동안의 동고동락이 '앞으로 어떻게 살 것인가'에 대한 진지한 고민을 던져줬기 때문이다. 이들이 지난 16일 계명대 인근 삼겹살 집에서 다시 모였다.

학생들은 '울란바토르의 못사는 동네 놀이터를 새 단장하는 노동봉사로 베품의 기쁨을 처음 맛보았다.' '짧은 공동체 생활의 경험이 이렇게 큰 충격으로 남을 줄 몰랐다.' '남을 배려할 수 있는 자신감이 생겼다.' '어떤 삶이 바람직한지 고민하고 있다.'는 등 얘기꽃을 피웠다.

도미정(관광경영학 4년) 씨는 "그동안 내가 갖지 못한 데 대한 불만이 많았는데, 몽골 아이들이 사탕 하나도 귀하게 받는 것을 보면서 자족하고 베푸는 것의 소중함을 느꼈다."며 "봉사활동을 함께한 친구들을 거의 매일 만나고 있다."고 말했다. 전용채(윤리학 4년) 씨는 "대학생활을 돌이켜보며 스스로 반성할 수 있는 시간이었다."고 했다.

이들 중 7명은 16일부터 매일 오전 9시부터 오후 6시까지 학교에서 '영어 스터디'를 함께하며 몽골 봉사활동 경험의 끈을 잇고 있다.

김재필(사학 4년) 씨는 "해외봉사활동은 공동체 삶이 소중함을 일깨워준 신선한 충격이었다."며 "'개인'보다 남을 배려하는 '우리'라는 의미를 되새길 수 있었다."고 소감을 말했다. 서미영(간호학 4년) 씨는 "내 삶을 돌이켜볼 수 있는 의미있는 시간이었다."며 "몽골의 초원과 몽골인들의 생활방식을 보며 얽매이지 않고 폭넓고 긍정적으로 살아야겠다는 생각을 가졌다."고 했다.

송증호(경제학 3년) 씨는 "몽골 봉사활동에서 얻은 경험은 결코 잊을 수 없을 것 같다. 아직도 몽골에서 헤어나지 못하고 있다."며 "무엇보다 친구들과 함께 생활하면서 더불어 사는 삶의 중요성을 깨달았다."고 했다.

이들은 앞으로도 해외봉사 경험에서 얻은 교훈을 서로 나누고 인생의 동반자로서 잦은 만남을 갖기로 약속했다.

김병구기자 kbg@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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